서건창 트레이드 벌써 2년…LG 계속 아파할 수 없다, 대권 향한 ‘끝없는 드라이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서건창 트레이드가 벌써 2년이다.
LG는 2021년 7월27일에 키움으로부터 서건창을 받아오고 정찬헌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늘 주전 2루수가 고민이던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다. 2년이 흐른 현재, 이 트레이드는 LG 역사에 최악의 빅딜로 남았다.
서건창은 전임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여전히 회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찬헌은 올해 전반기에 키움 5선발로 맹활약했다. 이 트레이드는, 서서히 키움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리고 LG는 올해 서서히 2루수 고민을 해결할 조짐이 보인다.
돌고 돌아 신민재에게 기회가 왔다. 대주자로 출발했지만,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스윙 라인은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건창이 밀려난 뒤 김민성이 활약하다 부상하자, 신민재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기 66경기서 96타수 33안타 타율 0.344 7타점 24득점 장타율 0.354 출루율 0.400 OPS 0.754 득점권타율 0.375. 기대이상의 맹활약이었다. 기동력과 정확성을 갖춘 9번타자가 2루수 고민을 해결할 조짐이다.
그래서 LG는 본래 신민재 롤을 맡아줄 선수가 필요한 듯하다. 그 적임자를 NC에서 찾았다. 2015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 최승민(27). 1군 통산 116경기에 나갔지만, 올해 강인권 감독 체제에서 자리는 없었다. NC도 외야는 풍족한 편이다.
LG는 최승민의 빠른 주력, 대주자로서의 작전수행능력에 주목했다. 신민재의 본래 롤을 맡길 게 확실하다. 1점차 승부의 포스트시즌에선, 대주자 요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 SK 사령탑 시절에도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를 꼭 1명씩 1군에 데리고 다녔다.
이번 트레이드는 2년 전 서건창 빅딜처럼 브레이크에 진행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에 의한 시즌 중단 기간이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이 닮았다. 트레이드의 무게감만 따지면 당시와 비할 바 못 된다. 주축들의 트레이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LG로선 이번 트레이드의 중요성이 2년 전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고질적인 구멍을 완전히 덮고 팀의 짜임새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는 더 클 수 있다. 트레이드를 시도하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 LG가 조용히 또 다시 대권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승민의 NC 시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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