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골든타임 놓친 경찰…엉뚱한 곳에 가 놓고 '신고자 탓'
경찰은 사고 전 그냥 넘겨선 안 될 2번의 신고를 받았습니다. 미호강이 넘친다는 첫 신고 때는 출동을 안 했고, 지하차도가 침수될 것 같다는 두 번째 신고를 받고서야 출동했는데, 사고 현장이 아닌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묻자, 신고자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은 탓이라고 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아침 7시 4분, 경찰에 첫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사고 한 시간 반 전입니다.
근처 도로확장공사 감리단장이었습니다.
미호강이 넘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근처 오송읍 사무소에 주민 대피방송만 요청했습니다.
54분 뒤인 7시 58분, 물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최씨는 다시 한 번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침수 위험이 있으니 지하차도를 막아야한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오송 파출소 소속 경찰 1명이 현장에 갔는데,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희생자가 나온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 1지하차도로 간 겁니다.
심지어 2지하차도가 물이 넘친 미호강과 더 가깝습니다.
[주민 : 경찰? 경찰은 안 왔어요. 경찰이 왔으면 경찰복을 내가 봤을 텐데 못 봤고.]
동료 경찰 2명은 다른 침수 지역에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자가 궁평1인지 2인지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1지하차도는 옛날 도로라 침수 위험성이 있는 곳이어서 그쪽으로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미 지하차도에 물에 완전히 잠긴 오전 9시 1분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경찰이 신고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장찬교)
(영상디자인 : 한영주·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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