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유족들 "공직자들 아무도 사과 없어‥합동분향소 설치 논의"
[뉴스데스크]
◀ 앵커 ▶
하지만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다니던 지하차도를 지나다 영영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된 14명 사망자의, 남겨진 가족들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물어보려고 해도 관계 기관에서 돌아오는 건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유족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교원 임용시험을 보는 처남을 오송역에 데려다 주던 길.
결혼 두 달 차인 김명식 씨는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물살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구조대가 출동해 있었는데도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게 남겨진 가족은 믿기지가 않습니다.
[고 김명식 씨 누나] "구조대원들이 거기에서 '지금은 장비가 없다. 로프밖에 가져오지 않은 상황이었고 장비가 없기 때문에 구조를 하러 갈 수 없다'고 하면서‥"
지하차도만 제때 통제됐다면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는 점에서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사고 희생자 유족] "(지자체는) 어디에 물이 차겠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도로에 대한 통제가 없었다는 게 가장 좀 아쉽죠. 그게 인재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참사 이후 사과하는 공직자 한 명 찾기가 힘들고, 관계기관과 지자체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상황.
왜 도로를 통제 못 했는지, 왜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따지고 묻고 싶지만, 유족에게조차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고 김명식 씨 누나] "금강 홍수통제소에서 그런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를 알렸는데 이거를 시청이든 도청이든 전화를 해도 '자기들 부서 일이 아니다' 또는 '이거는 확인이 필요하다' 하면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 설치를 충북도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일부 사망자의 발인이 진행된 가운데 한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이 책임론이 거론되는 청주시장의 조문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족] "열네 분이 이렇게 갑자기 객사를 할 수밖에 없는 그걸 좀 알고 싶기도 하고, 왜 이분들이 돌아가셔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없다고 생각 드니까‥"
충북도청과 청주시는 침수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장례와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시민안전보험금과 재난지원금 등을 유족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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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06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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