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다른 일 제쳐두고 수해복구 총력”⋯무이자자금 3000억원 투입

김해대 2023. 7.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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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놀라셨습니까. 농협이 다른 일을 제쳐두고서라도 피해 농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17~18일 전국 수해 현장을 찾아 무이자 재해 자금 지원, 구호물자 지원 등 범농협의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농가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 농가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이재민 구호키트와 생수·쌀·라면 등 긴급 생필품을 지원하고, 피해 지역에 밥차·세탁차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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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충남북, 전북, 경북 피해 현장 찾아
피해농가에 1000만원 무이자 대출
"농협 할 수 있는 일 다 해 농가 지원"
비 피해가 집중된 경북 예천군 은풍면에서 18일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맨 왼쪽)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 세번째) 등이 수해로 진입 다리가 끊긴 과수원을 쳐다보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김학동 예천군수, 이달호 예천농협 조합장, 이 회장, 농민 황진기씨, 김 의원. 예천=김병진 기자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농협이 다른 일을 제쳐두고서라도 피해 농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18일 경북 예천군 은풍면 동사리 일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농민 황진기씨(54) 손을 붙잡고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이 지역은 14~15일 이틀 동안 300㎜ 넘는 비가 내려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황씨 농장을 비롯해 지역의 논·밭·과수원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축사·하우스는 폭삭 주저 앉았다. 이 회장은 “피해 농가 금융 지원, 농작물 복구 및 방제 지원 등에 즉각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17~18일 전국 수해 현장을 찾아 무이자 재해 자금 지원, 구호물자 지원 등 범농협의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농가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전북 군산·김제, 충남 논산·부여·청양, 18일 경북 예천·문경·영주, 충북 청주를 차례로 찾았다. 이 회장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등 범농협 재해 담당자들도 동행해 농·축협 조합장들과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농가 지원대책을 모색했다.

피해 지역 조합장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피해농가 영농 지원 ▲〃 금융 지원 ▲〃 생활안정 지원을 축으로 한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영농 안정을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3000억원을 일선 농축협에 투입한다. 농작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농축협이 피해 농가에 영양제·살균제를 먼저 구매해 살포하면 이 비용을 사후에 농협중앙회 무이자 재해자금으로 보전한다. 수해가 발생한 축사에 지원하는 톱밥도 포함된다. 피해 농축협 한곳당 최대 3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농작물 병해충 확산을 막고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긴급 방제단도 가동한다. 범농협 계열사와 임직원이 성금 30억원을 기탁하고, 병해충 약제 할인(최대 50%)과 양수기 공급, 축산자재 긴급 지원 등을 병행한다.

금융 측면에선 ‘농작물재해보험의 신속한 손해 평가와 보험금 지급’에 방점을 찍었다. 침수된 작물 중 시설 토마토·수박·애호박 등 대부분이 수확을 앞두고 있던 터라 농가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17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나복리에 있는 수박 침수 피해 지역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사정사에게 신속한 손해 평가를 당부하고 있다. 부여=현진 기자

실제로 14일 집중호우에 침수됐던 부여군 규암면 수박 하우스 단지 일대는 물이 빠져나가자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다. 출하를 3~5일 앞뒀던 수박들이 썩고 짓무른 채 나뒹굴었다. 17일 이곳을 찾은 이 회장은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 평가를 최대한 빠르게 해야 농가가 받는 소득 감소 충격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농가에 유리하게 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다. 일례로 농협은 정부와 협의해 논콩의 재해보험 가입기한을 연장하고, 가입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맨 오른쪽부터), 한전수 전북 군산 대야농협 조합장 등이 군산 지역의 논콩 침수 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군산=현진 기자

아울러 생활 지원을 위해 농협 상호금융이 피해 농가에 최대 1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시행한다. NH농협은행은 대출 만기연장 및 금리우대에 신속히 나서기로 했다.

또 피해 농가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이재민 구호키트와 생수·쌀·라면 등 긴급 생필품을 지원하고, 피해 지역에 밥차·세탁차도 투입할 예정이다. 범농협 임직원들이 일손돕기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토사 제거와 시설물 복구에도 나선다.

이 회장은 “피해 조합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생육이 가능한 농작물을 조금이라도 되살리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비상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합원과 농축협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범농협 지원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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