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희생자 14명 중 9명 버스 탑승객…"재난안전시스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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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희생자 14명 가운데 무려 9명이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사건 발생 10여분 뒤에도 청주시가 시내버스들을 사고 현장으로 우회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공분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침수 사고가 발생하고 10여분 뒤에도 버스기사들에게 사고 현장으로 우회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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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노선 통제되자 노선 변경했다가 사고
청주시 사고 발생 10분 뒤에도 버스 사고현장 우회 안내
"정규노선 깨지면 사실상 갈 수 있는 길 찾아 갈 수밖에 없어"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희생자 14명 가운데 무려 9명이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사건 발생 10여분 뒤에도 청주시가 시내버스들을 사고 현장으로 우회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공분을 키우고 있다.
18일 소방당국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원만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747번 급행 시내버스에 탔던 버스 기사 한 명과 승객 8명 등 모두 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버스에는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으나 한 명만 구조됐다.
희생자들은 버스 안에서 5명, 외부에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여성이 8명, 남성이 6명이다.
지하차도에 고립된 전체 차량이 17대인데, 버스를 포함한 차량 6대에서만 희생자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버스에 희생자가 몰린 것.
이 버스는 사고 직전 정규 노선이 침수로 통제되자 노선을 변경했고 지하차도를 거의 빠져 나오기 직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청주시 시내버스 담당 부서의 경우 당시 일대 재난.재해 발생 상황 등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 때문에 안전한 노선 우회 등도 안내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침수 사고가 발생하고 10여분 뒤에도 버스기사들에게 사고 현장으로 우회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인근의 재난·재해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제한된 정보 만으로 버스업체와 협의해 다른 길을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상 정규 노선이 깨지면 새로운 노선이 없어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명확한 운행 메뉴얼조차 없어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시내버스가 생사의 위험 속에서 그대로 방치된 셈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시내버스 위기대응시스템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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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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