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 `공천룰 손질` 예고… 친명·비명 갈등 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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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사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8일 공천룰과 대의원제 폐지를 혁신위 의제로 다룰 것을 예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일각에서 혁신위가 친명계에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룰과 대의원제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면 상당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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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사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8일 공천룰과 대의원제 폐지를 혁신위 의제로 다룰 것을 예고했다. 당내에선 두 사안을 두고 계파별·선수별로 입장차가 첨예하다. 논의 자체가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혹시 혁신위에서 공천룰을 다루실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 무엇도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신다면 안 다룰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이미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투표로 확정된 공천룰을 손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당초 김 위원장은 공천룰 개정과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선 당내 주류인 '86그룹'을 향해 "청년세대에게 길을 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달 21일 취임일성으로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룰이 의제로 다뤄지면 계파별·선수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와 특별당규개정연대, 청년위원회 등은 '동일지역구 3선 연임제한', 경선 후보들에게 선거인단(당원) 연락처 제공 등을 담은 공천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친낙(친이낙연)계 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는 공천룰 변경을 '비명 솎아내기'로 보고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공천 TF단장이었던 이개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룰은 중앙위원 72% 찬성으로 확정됐다"며 "(혁신위가) 당원의 의사를 초월하는 권력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계파 갈등 양상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룰을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하고 개인적으로 일절 연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천룰 변경과 계파는 관계없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제 폐지' 논의도 예고했다. 대의원제는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그는 " 폐지가 될지 유지가 될지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며 "폐지(의견이) 60%정도 올라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대의원제 폐지)를 안 하고 있고, 우리당의 역사도 봐야 한다"도 부연했다.
이 사안 역시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강성지지층은 대의원제 폐지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원내지도부 수장인 박광온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은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일각에서 혁신위가 친명계에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룰과 대의원제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면 상당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비명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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