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수해 현장 찾은 한덕수 "참담하다…최대한 빨리 복구할 것"

"특별재난구역 선포 절차 서두르고 모든 행정력 동원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전북 익산시 용안면을 방문, 피해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초토화한 전북 익산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복구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익산시 용안면을 찾아 주민들에게 "정말 생각지 않은 큰 장마 폭우로 인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큰 피해를 보신 농민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통령 모시고 전체 대책회의를 할 때도 대통령께서 '농작물 피해를 본 농민들에게 최대한 배려하라'고 지시하셨다"면서 "특별재난구역 선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가 그치면 군, 경찰, 지자체는 물론 여야가 한마음으로 복구 노력을 하고, 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2∼16일에만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용안면은 수박, 상추, 멜론 등 시설하우스 재배단지여서 피해가 더 컸다.

한 총리는 때마침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자 우산을 직접 받쳐 들고 김관영 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등과 함께 들녘을 2㎞가량 돌아봤다.

한 총리는 길에서 무릎을 꿇고 "올해 농사가 망했다. 살려달라"는 부녀회장의 호소에 "그래서 대통령께서 저를 보내셨다. 걱정하지 말라. 정부가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지원하겠다"고 위로하며 부녀회장을 껴안고 다독거렸다.

고무장화를 신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물에 둥둥 떠 있는 수박의 상태를 살핀 뒤 "참담하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적절히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농민이 "금강변의 지대가 낮은 지역인데도 배수펌프 시설이 낡아 제대로 물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물난리가 났다"고 하소연하자 동행한 농림부 차관에게 "배수시설을 점검해 다시 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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