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는 이미 침수됐는데‥청주시 "지하차도로 가세요"

김대웅 2023. 7.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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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송 지하차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747번 급행버스는 원래 다니던 노선이 아닌 다른 길로 가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이 그 우회의 이유를 조사하고 있는데, 당시 청주시가 버스회사들에게 이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우회 길을 안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다는 건데, 이 안내가 이뤄진 건 도로가 이미 물에 잠긴 뒤였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미호천교는 새벽 5시 23분부터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청주 도심에서 KTX 오송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도 막혔습니다.

버스들이 운행을 중단하고 회차하자 승객 항의가 쏟아졌고, 일부 버스들은 우회해서 오송역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버스 중에는 747번 급행버스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원래 노선이 아닌 10km를 돌아, 미호천교 대신 옥산교를 건너 지하차도로 향했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경찰에서도 조사를 올 거고 거기다 얘기할 건데, 지금 저희도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당시 청주시 대중교통과와 버스 회사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우회 노선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주시는 막힌 미호천교 대신 "옥산교를 통해 오송에 진입하라"고 안내했고, 궁평 2 지하차도를 거치는 노선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747번 버스가 우회했던, 그리고 사고가 났던 그 길입니다.

그런데 청주시가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오전 8시 49분.

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된 지 10분이 지난 시간에 그 길로 가라고 안내한 겁니다.

청주시는 이때까지도 미호강둑이 터진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고, 궁평2 지하차도가 가장 빠르고 안전한 우회 노선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제일 안전해요. 근데 제일 안전한 길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그 기사분은 생각을 하셨겠어요? 저희들도 생각을 했겠어요?"

알고 보니 버스 우회 노선을 안내했던 게 청주시 대중교통과였는데 정작 재난정보를 전달받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도로관리사업소나 어디서 받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없어요. 저희 일반 시민하고 똑같은 재난 문자‥시민하고 똑같습니다."

청주시와 버스 회사는 사고가 난 지 거의 두 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반쯤에서야 저 지하차도가 침수됐고 버스 기사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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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병학 (충북)

김대웅 기자(sundance@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05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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