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단장 "궁평 지하차도 막아야 한다"‥112신고했지만 참사 막지 못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사고 발생 한 시간 반 전부터 당시 미호강 제방 근처에 있던 공사 관계자가 "오송 주민이 대피해야 할 상황이다. 궁평 지하차도를 막아야 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두 차례나 112에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고, 결국 참사는 막지 못했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7시 4분, 충북경찰청 112에 첫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미호천교가 넘치려 한다", "오송 주민 대피가 필요하다"는 공사 현장 감리단장의 신고였습니다.
감리단장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54분 뒤 또다시 112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엔 "궁평지하차도가 잠길 수 있으니 차량 통제를 해달라"는 구체적 요구였습니다.
[행복청 관계자 (음성변조)] "(감리)단장님이 우리 쪽에도 연락했었고, 경찰에 신고하고, 자기가 조치한 내용을 우리한테 보고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경찰은 2번째 신고 이후에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경찰이 참사 현장 대신 출동했다는 궁평지하차도입니다.
신고자는 거듭해서 미호천교가 넘치려 한다고 했지만, 정작 이곳은 미호천교로부터 3km 떨어진 곳입니다.
출동했어야 할 곳은 강과 300m 거리의 궁평2지하차도로, 궁평1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830m, 차로 3분 거리였습니다.
결국 경찰은 첫 신고 두 시간 만인 9시 1분, 지하 차도가 완전히 잠긴 지 20분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신고자가 감리단장인 줄 몰랐고 신고 받을 때 1차도인지 2차도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 "이제 그때 궁평 1교차로에 한 명이 있고 거기서 교통관리 근무를 하고, 순찰차는 그때 (다른) 신고 때문에…"
현장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경찰은 또 침수 중인 오전 8시 37분, 소방에서 공동 대응을 4차례나 요청했는데도 현장에 도착하는 데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음성변조)] "지하차도에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 공동 대응 요청을 보냈고, 08시 38분에 두 건이 있었어요. 경찰에 통보를 또 했어요."
충북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담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국무조정실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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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병수 (충북)
조미애 기자(msg@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0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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