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진상조사 지시에 당내 비토여론까지… 코너 몰린 홍준표

권준영 2023. 7.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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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코너에 몰린 듯한 모양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의 골프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쳤을 당시 대구시가 비상근무 체제였는지 여부가 윤리위원회 회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의 골프 논란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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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디지털타임스 DB>

'폭우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코너에 몰린 듯한 모양새다. 야권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비판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의 골프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정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사실관계와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며 "당무감사나 윤리위 제소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따져본 후 수해 상황에서 골프를 친 게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당무감사위원회 감사나 윤리위원회 제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시장이 골프를 쳤을 당시 대구시가 비상근무 체제였는지 여부가 윤리위원회 회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의 골프 논란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대표로서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책무 다 하지 못하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 최고위원은 "수해 와중에 골프장 가는 건 공직자 기본자세가 아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수해 산사태 피해 현장 달려가 자원봉사자로서 도움을 드리고자 구슬땀 흘리는 국민이 안 보이나"라며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라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 어긋나는 말 행동으로 지탄받는 일 없도록 해달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시장이 '대구는 집중호우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과 관련, "주말에 골프 치고 테니스 치는 거 뭐라고 그러겠냐만,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인명 피해가 난 날이라는 게 문제 아니겠나"라면서 "내 관할 지역이 아니라고 '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저 같은 경우에도 저희 지역이 수해 피해가 덜 있다고 해서 제가 다른 지역에 있는 인명 피해에 대해 그냥 외면하고 이러면 안 되지 않나"라며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사정은 있었겠지만, 국민정서와는 안 맞는 말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문이 커지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게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비상 2단계 발령시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뭘 하던 상관이 없다"면서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입맛을 다셨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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