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여야 정치권도 비상…홍준표 주말 골프 논란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북지역의 피해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예천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헬기를 타고 예천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학동 예천군수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피해 현장 곳곳을 둘러봤는데요,
이재민 임시 보호시설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좁고 좀 불편하시겠지만 여기 평소에도 많이 계시던 데니까 조금만 좀 참고 계십시오. 식사 좀 잘하시고.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다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앞서 중대본 회의에서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피해 복구와 유가족, 이재민 지원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6일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예천 피해현장을 찾았습니다.
국민의힘은 경북도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예천 감천면 벌방리 경로당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충북 괴산 등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난 주말부터 쏟아진 역대급 폭우에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런데 폭우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던 지난 토요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일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토요일이던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쯤 대구 동구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을 시작했다가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논평을 내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전국에 물난리가 나 정부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여야도 국회 일정을 중단한 채 재난 극복에 협력하겠다고 선언한 와중에 대구시장은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도 전날인 1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 날 골프를 치러 간 홍 시장은 왜 시장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 일정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라며 대구는 다행히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롭게 주말을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주말에 골프치면 안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며 트집 잡아본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맞받았습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도 골프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적이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괜히 그거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그렇게 벌떼처럼 덤빈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나는 그런 처신한 일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참여연대와 대구시 공무원노조, 정의당 대구시당이 성명을 내는 등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당 차원의 사실 관계 확인을 지시했죠.
홍 시장의 말처럼 이번 폭우로 대구에는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이웃인 경북에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는데 주말 개인 일정이라는 홍 시장의 해명을 시·도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집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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