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실험에 5시간 지나 징후…11시간 만에 '와르르'
【 앵커멘트 】 역대급 폭우에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요. 산사태 모의 실험을 해보니 시간당 50mm의 비가 쏟아지면 5시간가량 지나 흙이 흘러내리기 시작해 11시간 만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산사태를 막으려면 소규모 사방댐이 해법이라는데요.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울산에 위치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산사태 실험 세트장입니다.
35도 경사의 철판 위에 흙을 쌓고 시간당 50mm 수준으로 물을 계속해서 뿌리기 시작합니다.
5시간이 지나자 흙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실험 시작 11시간 반만에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재정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사 - "상부에 있는 토체를 하부 토체가 원래 받치고 있었는데 하부 토체가 유실이 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상부 토체까지 전체적으로 붕괴가 돼서 산사태가 유발이 된다…."
이번에 큰 산사태 피해가 난 경북 문경과 예천에는 11시간을 훌쩍 넘긴 비가 쏟아지면서 그 위험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산사태를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시설이 바로 소규모로 지어지는 사방댐입니다.
실험 영상을 보면, 사방댐 역할을 하는 막대가 설치되지 않은 곳의 토사는 그대로 아파트를 덮치지만,
설치된 곳은 아파트 앞에서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큰 산사태가 났었던 서울 우면산에도 이런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제가 서있는 곳이 바로 사방댐인데요. 이곳 우면산에는 총 31개의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지난해 강남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설치된 전국의 사방댐은 약 8천 8백여개.
산사태 위험 지역에 장마 때마다 되풀이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방댐 설치가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이새봄·이시원 화면제공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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