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천 산책로 '흙탕물' 범람...빗길 사고에 맥주병 '와르르'

김혜린 2023. 7.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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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혜린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수 관련 속보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비 피해 복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충청 이남에 거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대구에선 수위가 교량 근처까지 차올라도심 하천 산책로 곳곳이 침수됐고 빗길 교통사고로 주류 운반 화물차가 넘어지는 등교통사고도 잇따랐는데요.이 시각 YTN에 들어온 제보 영상, 김혜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도 충청과 남부 곳곳에 호우경보가 발령 중인데 이 지역에 비 피해 제보 계속 들어오고 있죠?

[기자]

오후 들어서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비 피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 제보가 많았는데 영상으로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쓰러진 화물차 위로 맥주병을 담았던 상자와 산산이 부서진 병 조각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곧 나오는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여주휴게소 근처를 달리던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트럭에 담긴 맥주병이 쏟아진 겁니다. 운전자 50대 남성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또 4차선 도로에 퍼진 병 파편 치우는 과정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앞서 빗길에 미끄러져 멈춰있는 승용차를 피하려다 화물차가 기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영상 보시겠습니다. 이로부터 4시간 전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봉터널 인근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마찬가지로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 가 일어났습니다.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 일어난 거로 추정되고요또 다음 사진을 보실 텐데요. 도로 상황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전북 익산시에서 오늘 오후에 찍힌 사진인데약해진 지반에 도로 곳곳이 움푹 파여물이 쉴 새 없이 고이면서 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요. 장마철에 특히 교통 안전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천 수위도 많이 불어나서 걱정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특히 대구 지역에서 제보 영상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상으로 함께 보실 텐데요. 경북 경산시에 흐르는 '남천'이라는 지방하천 모습 먼저 보시겠습니다. 오늘 오후 4시 상황인데 하천 수위가 매우 높아져서 벤치는 물론이고 산책로 운동기구가 모두 잠겨버렸습니다. 제보자는 이 지역에 오늘 새벽부터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고 전해졌는데요. 각종 쓰레기 같은 게 딸려와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씀전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대구 동구 지역입니다. 거대한 물놀이 튜브가 강한 유속에 도심까지 밀려 내려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반쯤 대구 동구 신천동 도심에서 찍힌 영상인데요. 댐 근처 상류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통째로 도심까지 떠내려온 건데불어난 천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다리에 부딪히며 뒤집히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앵커]

렇게 이미 많은 비로 피해가 난 지역들인데 추가로 피해가 더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지금 사고 수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현재 경북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 8명 가운데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경북도에서만 지금까지 사망자 22명, 실종자 5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4명으로 늘어난 건데 당국은 오늘 군과 경찰, 소방 등 인력 3천여 명, 장비 9백여 대를 투입해 수색과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서 이곳에도 사상자가 많이 났는데요. 어제부터 참사 원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충북경찰청이 8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 역시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흥덕구청 등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는데 우선, 참사 당일 사고 원인이 1차 수사 대상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사고 직접 원인은 집중 호우와 제방 붕괴입니다. 지하차도에서 직선거리 500m가량 떨어진 미호천이라는 곳에서 다리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임시 제방을 쌓아놓은 게 폭우에 무너지면서 참사로 이어진 겁니다. 공사를 진행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자연제방을 허물고 임시제방을 쌓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가 규명 대상이 될 겁니다.

[앵커]

여러 가지 관리 부실 문제라든가 사고가 난 당일 사실 충분히 사전 예방을 할 수 있었던, 사전조치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의문인데요. 참사 당일의 대처 상황,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침수 전날부터 홍수통제소에서 지자체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내기도 했는데 먼저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시면 사고 발생 2시간 전엔 홍수통제소에서 구청 담당과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빗물이 제방을 넘어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니 조치하라는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지하차도 진입을 막는 교통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지금은 이 책임 공방을 두고 지자체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는 형국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화를 받은 흥덕구청은 상급기관인 청주시청에 보고했단 입장이고, 또 보고받은 청주시청은 사고가 난 지하차도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더 거슬러 올라가면 도로 관리 주체인 충청북도는 미호강 홍수경보를 받아서 CCTV를 지켜봤다면서도 무너진 제방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직접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강종근 / 충청북도 도로과장(그제) : (침수심이 박스 아래) 50cm가 되면 승용차 바퀴가 반 이상 잠기는 깊이이기 때문에 운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통제하는데, 사고 임박 전까지도 그런 징후 없었고, 더군다나 제방이 유실되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의해 침수된 것이기 때문에….]

[앵커]

저희도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사고 전에 주민들도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알렸다고 하거든요.

[기자]

이미 참사가 일어나기 한두 시간 전부터 주민들의 신고가 최소 10여 건 이상 있었습니다. 오전 7시 50분쯤, 그러니까 사고 발생 50분 전, 소방은 "미호강 제방이 유실될 것 같다" 신고 접수를 했습니다. 또 제방이 무너진 사실을 실제로 접수해서 청주시 당직실에 사실을 알렸지만 조치는 없었습니다. 또 경찰에도 사고 발생 전 지하차도 차량 통행 막아야 할 것 같단 신고가 접수됐는데저희 보도 내용을 보면 현장 도로확장공사 현장 감리단장이 직접 당일 오전 두 차례나 경찰에 침수 위험을 알렸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시 신고받은 경찰은 가보겠다면서도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엉뚱한 궁평1지하차도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시민들의 신고도 있었고 현장관리단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교통 통제를 해야 된다, 이렇게 신고를 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골든타임 기회 놓쳤던 그런 배경, 책임소재가 명확하게 이루어지면 처벌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우선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이나 공중교통수단 등에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시민재해라고 하는데 재해예방에 필요한 조치 등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송지하차도는 공중이용시설로 분류될 수 있는 데다가 사망자는 14명에 달하고 있고 법령상 책임 대상에 지자체 장 등이 포함되는 만큼 중대시민재해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단 게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앵커]

지금 이런 이유들 때문에 계속해서 관재, 인재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족들 역시 명백한 인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요?

[기자]

저희 YTN이 직접 만난 유족의 말씀을 들어보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오송역으로 향하는 747 버스를 탔다가 참변을 당한 희생자의 가족분이었습니다.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조카를 찾아 헤맸던 사연을 전하며 울먹거리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 이해가 안돼요 지금도. 아직도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고 이런 인재 아닌 인재 같은데,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못하겠어요.]

[앵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그리고 개선책까지 마련돼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혜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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