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농촌유학 조례’ 폐지…“애꿎은 학생들 피해 없게 해달라”
[KBS 광주] [앵커]
인구가 줄면서 농촌에선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죠.
전남교육청은 오히려 적은 학생 수의 장점을 살려 도시 학생들을 유치해 활로를 찾는 노력을 이어왔는데요.
서울에서 한 해 수백 명이 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서울교육청의 '농촌 유학' 지원이 중단되면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직접 키운 라벤더와 로즈마리 등 허브를 땁니다.
친환경 비누를 만들고 판매 기획도 해보는 융합교과 수업입니다.
4년 전 22명까지 줄었던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이태 전 농촌유학사업이 시작된 뒤 50명까지 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절반을 넘습니다.
[정수현/농촌유학생 학부모/서울 출신 : "한 반이 9명이 이렇게 되니까 (딸이)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고, 내가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거예요."]
최근 3년간 전남에 온 서울 유학생은 8백여 명.
서울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학생당 30만 원씩 지원하는 체류비 지원 도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의회가 지원 근거인 '생태전환 활성화 지원 조례'를 폐지했습니다.
여당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가 조희연 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에 예산으로 제동을 건 겁니다.
당장 2학기 신청 학생부터는 지원이 중단됩니다.
[김나윤/농촌유학생 학부모/서울 출신 : "정치적인 이유로 아이들의 교육비가 삭감이 되고, 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농촌유학이 없어진다면 굉장히 속상한 일인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다른 조례를 근거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하지만, 예산 논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도명/화순 천태초등학교 교장 : "(체류비) 지원금이 끊기면 아무래도 영향을 좀 받아서, 복식학급(한 반에 2개 이상 학년 운영)이나 이런 부분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전남도교육청은 서울 상황과는 별개로 체류비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내년까지 빈집 리모델링 등으로 유학생 주택 200채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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