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에 일터도 빼앗겨"…앞으로가 더 걱정인 이재민
【 앵커멘트 】 집중호우가 이어진 충청과 경북, 전북 등의 이재민 상당수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 머물면서 생활을 이어가는 이재민들이 있는 가하면, 집에서 복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공주시 옥룡동 일대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마트는 물론 식당이 물에 잠겼고, 소방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구조 활동을 벌입니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대피령에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인근 대학교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나흘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막막합니다.
▶ 인터뷰 : 신영옥 / 충남 공주시 - "여러 가지 다 불편한데. 여기가 언제까지 제가 있을 수 있는지 그것도 확실히 모르고…."
물이 빠진 수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한 부부는 낮에만 집에 들러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건질 수 있는 물건은 옷 몇 벌이 전부입니다.
수도와 전기마저도 끊겨 할 수 있는 건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볼 뿐입니다.
▶ 인터뷰 : 하정순 / 충남 공주시 - "옷가지 남은 거 냄새 나서 입지 못하고…. 막막한 건 이루 말할 수 없고 어떨 때는 눈감았으면 좋겠어요."
마을을 강타한 수마는 주민들의 일터도 빼앗았습니다.
순식간에 들어찬 물로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식당 벽면에는 성인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가전제품과 집기를 꺼내 말리고 있지만 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정화 / 충남 공주시 -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 장사해서…. 초복하고 말복 사이 먹고살아야 되는데 못 하잖아…. 빨리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요…."
복구가 시작됐지만 또 비 소식에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충청과 전라, 제주는 오늘 밤, 경상권은 내일 새벽까지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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