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사망 44명으로 늘어…예천서 시신 3구 수습

[2023 폭우]18일 오후 6시 기준 6명 실종

지난 15일 집중 호우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공주 공산성 만하루가 물에 잠겨 있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18일 오후 6시까지 44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44명(세종 1명, 충북 17명, 충남 4명, 경북 22명), 실종자는 6명(부산 1명, 경북 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실종자들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오전 11시 기준 집계와 비교해 사망자가 3명이 늘고, 실종자는 3명이 줄었다. 부상자는 35명(경기 1명, 충북 14명 충남 2명, 전남 1명, 경북 17명)이다.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는 쌓인 흙 제거, 배수시설 정비 등을 마친 뒤 다음달 말까지 다시 개통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비로 경북과 충남·충북 등 15개 시도 102개 시·군구에서 3796가구 5685명이 일시 대피한 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2514가구 3888명에게 임시 주거시설이 제공됐으며,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물품 14만9261점이 지원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유실·붕괴 157건, 도로파손·유실 60건, 옹벽·석축·담장 등 파손 22건, 토사유출 131건 등 총 912건이며, 사유시설 피해는 총 574건으로 주택 침수 274채, 주택 파손 46채, 하우스·축사·농경지 침수 54곳 등이다. 응급복구가 필요한 1245건 중 833건(66.9%)이 완료됐고, 나머지 412건은 추진 중이다.

전국 도로 187곳과 하천변 797곳, 둔치주차장 254곳, 숲길 등 100곳의 입장이 통제됐다. 지리산 등 19개 국립공원 489개 탐방로도 이용할 수 없다. 케이티엑스(KTX)는 전 구간 운행 중이나, 일반 열차는 13개 노선 중 2개(대구, 동해선)만 운행하는 등 대부분의 노선이 운행 중단됐다. 제주 2개 항로 여객선 3척과 목포 1척도 풍랑주의보와 기상악화 등을 이유로 통제됐다.

오후 5시 기준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폭우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 663.0㎜, 세종 593.6㎜, 전북 익산 593.0㎜, 충남 공주 586.0㎜, 전북 군산 566.4㎜, 충북 청주 546.0㎜ 등이다. 중대본은 “충청권 내륙과 전라권, 경북권 내륙, 경남권 동부에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