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침수 우려 지하차도 87곳 중 25곳만 ‘차단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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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가 불안하다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부랴부랴 지자체들이 지하차도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체 지하차도 중 절반 가량을 침수 우려 지역으로 분류해놓았는데요.
정작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된 곳은 25곳에 불과했습니다.
이혜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차도 앞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 아래로 붉은색 차단막이 내려오고 '진입 금지'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침수나 차량 화재 등 재난 상황이 생기면 지하차도 출입을 막는 진입차단시설입니다.
지하차도 안쪽 물 높이가 10cm를 넘거나, 강우량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판단되면 원격으로 가동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이런 차단 시설을 만들었는데, 설치된 건 단 25곳에 불과합니다.
전체 165곳 지하차도 중 서울시가 '침수 우려' 지역으로 분류한 지하차도는 87곳.
하지만 약 4분의 1 정도만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된 겁니다.
도심 4대문 안으로 차량 통행이 많은 퇴계로 지하차도, 중랑천 바로 옆으로 동부간선도로와 연결된 군자교 지하차도 역시 진입차단시설은 없습니다.
침수 우려로 분류된 지하차도는 중간이 푹 들어간 오목형으로 양쪽에서 물이 쏟아지고 가운데 금방 차오르는 취약 구조입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홍수연구소 소장]
"오목형이 가운데가 물이 잠기기 때문에 정체가 되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런 데가 훨씬 위험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설치가 늦어지는 건 예산 때문입니다.
차선 1개당 약 1억 원이 드는데, 예산이 없다 보니 최근 2년간 11곳밖에 설치 못 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예산 확보를 통해 전체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장명석 최혁철
영상편집 유하영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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