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줘” 마지막 문자…빗속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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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14명 가운데 8명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버스 안 까지 물이 들이친 사진과 함께 '제발,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아든 친구들은 영원한 작별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작별의 순간도 비가 내립니다.
운구차에 실린 친구의 모습에 결국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떠나는 길을 배웅합니다.
[희생자 외삼촌]
"(부모가) 옥이야 금이야 키웠는데 모든 걸 다 잃었다고 볼 수 있죠."
오송역에서 만나 여수로 여행을 함께 떠나려 했던 친구 7명 중 2명이 지하차도 침수로 숨졌습니다.
둘은 궁평 제2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한 747버스에 타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오늘, 다른 친구는 내일 발인입니다.
버스 안 까지 물이 들이친 사진을 SNS 단체대화창에 올리고 '제발, 살려달라'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희생자들 친구]
"야자시간 전에 자습시간에 나가서 엽떡이나 마라탕 먹은 것도 소소하게 다 기억나고… 너무 암담하고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세월호 5주기, 이태원 참사 때마다 추모의 글을 올렸던 32살 청년은 자신이 또다른 참사의 희생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의 SNS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남아있는 우리들이 더 열심히 살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내가 아는 또 내가 알지 못하는 모든 분들의 안녕을 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숨진 14명 가운데 8명의 발인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나머지 희생자 5명도 내일부터 발인식이 엄수됩니다.
혼인 신고도 채 못한 새 신랑, 20대 외동 딸, 차오른 강물에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박혜린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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