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뉴스] 안전검사 부적합에 어린이집 폐원 통보…학부모 발 동동

안서연 2023. 7.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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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의 한 민간어린이집이 최근 안전검사 결과 부적합 통보를 받으면서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갑작스런 폐원 통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이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민간 어린이집입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뒤 어린이 30여 명이 다니고 있는데, 7개월 만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제주시로부터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위해성 검사를 받은 결과, 바닥재가 적합하지 않고 실내 공기 질이 기준치를 크게 웃돈다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들에게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느닷없는 폐원 통보에다 어린이집에서 아무런 개선 노력도 없이 문을 닫으려 한다며 분통해 합니다.

[이지연/학부모 : "부모님들도 다 도와서 어떻게든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있던 곳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는데 정작 제일 움직이셔야 되는 원장은 나 몰라라 하고."]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 문을 닫으려면 2개월 전까지 보호자에게 알려야 하는데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통보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이슬/학부모 : "겨우겨우 적응했는데 갑자기 다음 주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까. 그리곤 '다른 어린이집 가시면 된다' 이렇게 그냥 쉽게 말씀을 하시고."]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된 어린이집 교사 6명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현재 아이들이 다니고 있지만, 조리사와 차량 운전기사도 이달까지만 근무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밥을 안 주고 차량 운행을 안 하면 안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지…. 저희 일자리도 일자리지만 당장 아이들이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걱정이 많이 되는."]

이 문제를 제주시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초 어린이집 인허가 과정에서 위해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개원 후에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어린이집의 경우 과거에도 운영된 곳으로, 지난해 환경안전관리기준이 강화되면서 과도기상 불거진 문제라는 게 제주시의 설명입니다.

제주시는 어린이집 측에서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예기간을 주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예산 부담과 안전상의 이유로 폐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유해한 환경에 아이들을 두는 것도 아동학대 중 하나"라며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서 방관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급하게 폐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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