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견학 중이던 미국인 월북…유엔사 “북한이 신병 확보”

유엔사 “사건 해결 위해 北과 협조”
軍, 대북 경계 태세 강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가운데 지난해 7월 1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 중이던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MDL을 넘어 월북했다”라며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국적 외에 성별, 나이 등 다른 신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월북한 미국인이 주한미군 소속 이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미국인은 다른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등을 돌아보던 도중 MDL을 넘어 북쪽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상황이 벌어지며 JSA를 경비하는 한미 병력이 권총 사격 등으로 제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는다. 상황 발생 시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트위터를 통해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국인의 월북 사실을 알렸다./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캡처

미국은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북한에 요구하며 북미 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북한이 자국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월북자의 송환을 두고 북미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북한과의 우발적 충돌에 대비해 대북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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