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비 소식에 피해 복구 ‘막막’
[KBS 전주] [앵커]
최근 전북에는 평년 장마 기간 올 비가 엿새 만에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대피했던 이재민도 하나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익산시 용안면의 한 마을.
엿새 동안 6백 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여든이 넘은 강종순 씨는 며칠째 집 대신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방바닥이 젖어 장판을 걷어냈고, 축축해진 집기들은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까지 집을 덮쳤는데, 흙 무게를 견디지 못한 한쪽 벽면이 휘어 임시방편으로 나무 막대기를 세워놨습니다.
[강종순/마을 주민 :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비가 안 오면 들어와야지. 비가 안 오면 들어와서 어떻게 해야지요."]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일부가 무너져 내린 익산 산북천의 제방.
인근 10개 마을 주민 수백 명에게 내려졌던 대피 명령은 해제됐지만, 아직 제방 복구가 끝나지 않아 불안함은 여전합니다.
돌로 무너진 부분은 막았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탓에 시멘트를 채원 넣는 작업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익산시 건설과 관계자 : "지금 거기다가 시멘트를 붓는다고 해도 이 비에는 시멘트가 굳지도 않을 거고. 보면서 위급하면 장비 같은 거 투입하려고 그런 상황입니다."]
순창군 동계면 회룡마을은 진입로가 물에 잠겨 주민 10여 명이 고립된 채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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