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초' 기록은 영원하다…굿바이 스트레일리, 韓 커리어 사실상 마침표

김민경 기자 2023. 7. 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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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우완 댄 스트레일리(35)가 방출됐다.

롯데는 18일 KBO에 스트레일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애런 윌커슨(34)을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처음 롯데와 계약하고 한국에 왔을 때부터 에이스급 투수로 눈길을 끌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결별하면서 사실상 한국에서 커리어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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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댄 스트레일리(35)가 방출됐다. 현재 기량과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에서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는 18일 KBO에 스트레일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애런 윌커슨(34)을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롯데는 전반기 38승39패로 5할 승률이 붕괴된 채 마무리했고, 후반기 반등을 위한 승부수로 스트레일리 교체를 선택했다.

3년 전만 해도 스트레일리가 롯데에 방출되는 그림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처음 롯데와 계약하고 한국에 왔을 때부터 에이스급 투수로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경험 많은 투수였고, 미국 언론은 KBO리그 도전을 발판 삼아 미국에서 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31경기에서 15승4패, 194⅔이닝, 205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5승은 롯데 소속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고, 구단 외국인 투수 최초로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롯데 투수로는 1996년 주형광(221개) 이후 24년 만에 배출한 탈삼진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계약 첫해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2021년에도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이닝은 162이닝으로 줄고, 평균자책점은 4.07로 높은 편이었다. 롯데는 그래도 스트레일리와 동행하고자 노력했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투수 수급이 불안정해진 미국에서 스트레일리에 관심을 표하니 어쩔 수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결국 롯데를 떠났다.

▲ 스트레일리 배영수 코치 ⓒ곽혜미 기자

재결합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스트레일리를 40만 달러에 다시 데려왔다. 스트레일리는 끝내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지 못했고, 롯데의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11경기에서 4승2패, 62⅓이닝,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다시 100만 달러를 안긴 이유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찰리 반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프지만 않으면 10승을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된 투수라는 이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프지도 않은데 기복이 심해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16경기에서 3승5패, 80⅓이닝,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KBO 타자들에게 많이 노출된 투수라는 단점도 있었겠지만, 현장에서는 구위 자체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반기 막바지에 오면서 롯데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민한다는 소문이 점점 크게 퍼졌다. 역시나 기복이 있던 반즈도 교체 고려 대상이었는데, 결국은 스트레일리가 팀을 떠나게 됐다. 4년 동안 함께한 장수 외국인 선수와 결말이 결국 방출이라 아쉽게 됐지만, 5강 이상을 노려야 하는 롯데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결별하면서 사실상 한국에서 커리어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부상 사유가 없는 교체였기에 더더욱 그렇다. 롯데와 스트레일리는 이제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는 일만 남았다.

▲ 스트레일리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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