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호우경보 내렸는데도 통제 안 해…행안부엔 "침수위험 없다"
【 앵커멘트 】 충청북도는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를 침수 위험도 '3등급'으로 분류해 호우경보 정도는 발령돼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청주시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시점을 살펴봤더니 참사 전날인 14일 낮 12시 10분이었고, 참사 당일에도 청주시엔 호우경보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조치를 안 내렸을까요?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특보 통보문에 충북 청주시가 호우경보 지역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시점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4일 낮 12시 10분입니다.
만일 당시 충북도에서 궁평2지하차도 통제에 나섰다면 다음날 오전 8시 40분 벌어진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궁평2지하차도는 충북도 기준에서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통제해야하는 시설물이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0년 7월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후, 전국 지자체에 지하차도 침수 위험 등급을 1∼3등급으로 분류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때 충북도는 궁평2지하차도를 침수 위험 보통에 해당하는 '3등급'으로 분류하고 행안부에 제출했습니다.
2019년에 신축해 침수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침수 위험 등급을 3등급으로 분류하면 기상청 호우특보 최고단계인 호우경보가 발령될 때만 지하차도 통제를 합니다.
마침 호우경보가 차량을 통제하기에 충분한 시점에 발령됐지만 충북도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충북도는 2억 8천만 원을 청주시에 선지급하고, 참사 사망자 14명에게 2천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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