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리 주민 "오송 지하차도 침수 1차 원인은 부실한 임시제방"
[앵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도로 확장 공사로 원래 있던 제방을 없앤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공사를 위해 기존 제방을 없앴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급하게 만든 임시 제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참사가 났다는 겁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차도 침수는 빗물에 늘어난 많은 양의 강물이 순식간에 유입되면서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수위에 공사장 주변 제방이 무너지면서 4백여 미터 떨어진 지하차도로 강물이 밀려든 겁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의 원인이 된 제방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포댓자루와 방수포로 임시 보수한 상태입니다.
지하차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한결같이 공사를 위해 기존 제방을 없앤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존 제방은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렸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 제방 공사를 이쪽 (반대편) 마냥 했어야 한다는 소리예요.]
농사를 위해 하루에 6번 이상 사고 제방 인근을 지나던 주민도 임시 제방을 만든 모습을 보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흙으로 제방을 대충 쌓아 올려 누가 보아도 제방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 사고 나기 전에는 일주일 됐나, (사고 제방) 저기가 얕으니까 큰 덤프트럭이 흙 갖다 붓고 덤프트럭 한 대는 흙 놓고 작은 게 와서 올리니 뭐 (그게 부실한 거죠.)]
임시 제방이 붕괴하기 전 현장에 나가 직접 살펴보고 119에 신고까지 한 궁평1리 전 이장도 부실한 임시 제방이 문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시 제방 높이가 기존 제방보다 낮아 사고가 나기 직전 수위가 눈으로 봤을 때 기존 제방은 범람하려면 3m가량 남았지만, 임시 제방은 30㎝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후 임시 제방 한쪽에서 물이 범람하더니 잠시 뒤에 제방이 붕괴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찬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 : 그런데 이쪽은 그래도 계속 밀어붙이니까 방수포 쪽에 마지막 끝자락에 얕아지니까 방수포를 넘어서 밑으로 콸콸 쏟아지는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임시 제방이 기존 제방처럼 튼튼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며 임시 제방 공사와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신홍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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