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200억 요구… 절반은 이재명·정진상 몫이라 생각”

안경준 2023. 7.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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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재판에서 백현동 민간 사업자가 김 전 대표가 요구한 200억원 중 절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을 내놨다.

검찰이 "(김 전 대표가) 자신이 당에 이야기해 이재명을 시장으로 앉혔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란 질문에 "당의 공천 등 여러 가지를 이재명 시장을 위해 민주당에 여러 노력을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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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사업자 정바울, 金 재판 출석
본인 회사 자금 횡령… 金에 지급
“호명 안 했지만… 두 사람으로 이해
金이 李를 시장으로 앉혔단 말도”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입장 번복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요청”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재판에서 백현동 민간 사업자가 김 전 대표가 요구한 200억원 중 절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을 내놨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에 경기지사의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며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했다.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김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공판에서 백현동 민간 사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대표는 검찰이 “아시아디벨로퍼에서 횡령한 자금은 주거지역 용도변경 등의 권한을 가진 이재명, 정진상 등에게 청탁·알선한 대가로 김 전 대표에게 지급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게 맞나”라고 묻자 “결론적으론 말씀하신 이야기가 맞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김인섭이 한국식품연구원 부지가 200억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업지인지 물었다”며 이 돈을 알선의 대가로 요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때 김 전 대표가 본인이 50%를 가져가고, 50%는 두 사람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 대표는 ‘두 사람’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정 대표는 그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성남시에는 두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름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이재명 시장 등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개발사업 이익으로 추정되는 200억원에 대해 묻자 정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금액이 너무 크기에 동업 등 포지션을 만드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며 “큰일을 위해서는 주식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김 전 대표가) 자신이 당에 이야기해 이재명을 시장으로 앉혔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란 질문에 “당의 공천 등 여러 가지를 이재명 시장을 위해 민주당에 여러 노력을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한편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재판에서 변호인은 “그동안 피고인은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여부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경기도 개최로)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2차 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피고인(이 전 부지사)이 갔는데, 그때 쌍방울과 북한이 밀접하게 접촉한 것 같아서 ‘너희가 북한과 가까운 사이 같으니 방북을 추진해 달라’고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경준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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