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취향이 비슷하면 서로에게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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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속담에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깃털이 같은 새들은 함께 모인다)라는 말이 있다.
취향과 관계 측면에서 보면 '비슷하면 끌린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취향과 사회적 관계를 분석한다.
취향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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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서양 속담에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깃털이 같은 새들은 함께 모인다)라는 말이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끼리끼리 논다는 뜻이다. 취향과 관계 측면에서 보면 '비슷하면 끌린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통적 기반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쉽고 상호 활동을 조정하기도 쉬운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신뢰와 연대감을 쌓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것이다. 나아가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
책은 취향과 사회적 관계를 분석한다. 취향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어원적 의미에서는 '감각의 본능적 반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17세기 유럽에서는 훌륭한 것을 감상한다는 의미에서 '세련된 역량'으로 해석되었다. 18세기 칸트의 근대 미학을 통해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술' 혹은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경향'으로서의 의미를 가졌다. 사회자본 이론에서는 사람들의 관계를 자본으로 간주한다. 사회자본 연구 중 일부 연구들은 취향 또는 취미 활동을 통해 어떤 유익한 관계를 얻게 되는가를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이처럼 취향과 관계에 대한 용어들은 특정한 역사적 공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등장했다.
책은 취향과 관계에 대한 사회과학 이론과 개념들을 원래의 맥락을 고려해 그 의미를 파악한다. 베블런의 '과시적 소비', 부르디외 '구별짓기', 유유상종 현상을 설명하는 '호모필리'(homophily) 이론을 살펴본다. 어떻게 취향이 특정 사람들과 자신을 구별하고 특정 사람들과는 연결하는 자원으로 활용되는지도 설명한다. 나의 취향과 내 주변 사람들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취향이 사회적 관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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