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빈살만에게 손 내민 에르도안 "투자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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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경제위기 완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을 위해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 제2도시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포럼에 참석해 사우디의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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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경제위기 완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사우디가 튀르키예의 경제적 우군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을 위해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 제2도시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포럼에 참석해 사우디의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사우디 일정을 마치면 19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다른 걸프국을 찾아 비슷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목적은 투자와 금융 등 두 가지"라며 "둘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의 한 관리는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 때 다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와 사우디는 한때 앙숙이었지요. 지난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심각한 불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경제위기가 심각해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관계개선에 나섰습니다. 2022년 4월 사우디를 찾았고 무함마드 왕세자도 작년 5월 튀르키예를 답방했었지요. 사우디는 올해 3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에 50억 달러를 예치해 금융 안정성 회복, 경제위기 완화 노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튀르키예 경제는 자국 통화인 리라의 가치 급락, 인플레이션 심화, 재정적자 급증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8% 떨어졌습니다. 이날 리라는 달러당 26.31리라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5월 기준 377억달러에 달합니다. 올해 6월 물가는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치솟아 임금이나 대금으로 리라를 받는 내국인들이 극심한 민생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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