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로 여의도 107배 농지 쑥대밭… 밥상물가 어쩌나 [전국 ‘물폭탄’]
애호박 63%↑ 오이 37%↑… 채소값 요동
과일주산지 충북·경북 폭우 피해 겹쳐
전국서 닭 등 가축 69만마리 폐사도
농산물 출하량 감소·原乳 가격도 들썩
‘장바구니 물가’ 추석까지 영향 우려
전국에 쏟아진 ‘극한 폭우’로 농지 3만여㏊가 물에 잠기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인 충북과 경북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주요 농산물 출하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수마가 할퀴고 간 수박밭 지난 17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자왕리 일대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속 수박이 침수 피해로 진흙탕 속에 널브러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18일 오전 6시 기준 3만1064.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스1 |
피해 농지 중 침수된 농지가 3만319.1㏊로 대부분이고, 침수 농지 중 2만2314.6㏊는 벼 재배지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만4572.3㏊, 충남 1만329.7㏊, 충북 2571.5㏊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 전까지만 해도 농산물 물가는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였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13.8%에서 4월 7.1%, 5월 6.9%, 6월 3.6%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폭우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의 상승압력이 전체 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긴급회의에서 “집중호우가 남부로 확대하면서 피해 면적이 수만 ㏊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배추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김치 품절 사태’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9월 초 태풍 ‘힌남노’까지 상륙해 배추 도매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식품사들의 온라인몰에서는 배추김치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물가상승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호우 피해가 컸던 상추 등 엽채류의 경우 충청 지역 물량 외에 강원도 지역 대체 산지 확보에 나섰다.
특히 7월 장마를 대비해 올해 양상추류 스마트팜 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50% 추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저장이 가능한 양파, 단호박, 감자 등은 장마 이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해 이마트 자체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에 사전 매입해 저장하고 있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지역 옥수수 농가를 대체하기 위해 밀양, 해남 등 대체 산지를 확보해 옥수수 물량도 보충할 계획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도형·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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