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이도현, 얼음물 안 맞아도 OK…부활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변화 [이슈in]

"OOO님께 지목을 받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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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돌아왔다. 가수 션을 시작으로 아이유, 박보검 등 스타들이 잇따라 얼음물을 맞으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2023년 부활한 챌린지는 어떤 트렌드를 입고 새로워졌는지 살펴봤다.

최근 션은 자신의 SNS에서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시작을 알리는 글과 함께 얼음물을 맞는 영상을 게재했다. 과거에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주도했던 그는 "12년 동안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션의 바람은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션은 "루게릭병 환우 박승일 농구코치가 2002년부터 꿈을 꾸었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올해 드디어 착공을 하게 되었다"며 "착공을 시작으로 완공이라는 현실을 기대하며, 벽돌 한 장씩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지난 2018년 이후 끊겼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션의 주도 하에 한국에서 다시 부활한 것.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루게릭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소셜 챌린지다. 차가운 얼음물이 피부에 닿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다.

지목을 받은 참가자는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금을 내면 된다. 양쪽 다 참여 가능하다. 다음 참가자 세 명을 지목하며 챌린지 영상을 SNS에 올리면 끝이다.

아이유, 박보검, 조원희 전 축구 국가대표가 션에 의해 다음 타자로 지목됐다. 세 사람은 나란히 얼음물을 맞았고 이어 미미, 권은비, 덱스 등도 선뜻 얼음을 뒤집어쓰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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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챌린지…본연의 의미 되살리다


5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얼음물 세례 대신 기부를 택하는 방법으로 챌린지에 함께하는 스타들도 늘어난 것. 정우성, 이도현, 송혜교, 한소희, 이영지 등이 기부금 증서를 인증하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처음부터 모든 이들에게 지지받았던 기부형태는 아니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유행이 시작되던 2014년, 일각에선 단순히 얼음물을 맞으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쇼잉(showing)과 과시 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당시 배우 이켠은 "루게릭병에 관해서는 알고들 하는 건가. 다들 너무 재미 삼아 즐기는 것 같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유쾌한 놀이 형식의 기부로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으며, 진정성이 훼손되는 일이 아니라"는 옹호 여론이 부딪히기도 했다.

2023년의 챌린지 트렌드는, 얼음물을 맞지 않고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참여 대상을 확장시키며 더 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가자는 얼음물을 맞는 부담을 덜고, 대중에게는 챌린지 본연의 의미와 인식을 다시 고취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따랐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이 어디까지 더 커질지, 루게릭요양병원 완공이라는 션의 꿈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