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공포증까지 극복했다"…염정아, 끈기로 만든 '밀수' (시사회)

구민지 2023. 7. 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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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물에 대한 공포가 크지만, 해녀 역할에 도전해 봤습니다."(염정아)

배우 염정아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연기를 위해 트라우마까지 극복했다.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중 액션을 소화해냈다.

"사실 전 수영을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작품이 너무 하고 싶었고,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염정아를 물속으로 이끈 건 영화 '밀수'다. 김혜수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염정아는 "정말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밀수' 언론시사회가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염정아, 김혜수,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류승완 감독 등이 참석했다.

'밀수'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진다.

염정아는 '엄진숙' 역을 맡았다.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선보인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류 감독은 처음부터 염정아를 점찍었다. "염정아는 시작부터 0순위였다.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각본을 쓸 때도 얼굴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염정아는 극중 크게 감정 변화가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큰 사건을 겪은 후 바뀐다. 순간순간 변하는 눈빛과 표정이 섬뜩하다. 덕분에 극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는 "진숙은 진중하고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저를 눌러서 표현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혜수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트너가) 염정아라서 좋았다. 저와 반대 기질을 가진 배우라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환상적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밀수'는 여름철에 걸맞은 해양 액션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육지와 수중을 오가며 액션 연기를 펼쳤다. 수중신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류 감독은 "해녀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자신들이 유리한 배경(물속)에서 격투를 펼친다면 경쾌하고 새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염정아는 물 공포증을 극복해야 했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수영을 못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수중 훈련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수영을 아예 못해서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됐다"면서도 "동료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계속되는 노력으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염정아는 배 위에 서서 깊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수준급 물질도 선보인다. 숨 막히는 격투도 펼친다.

염정아는 "수중 액션신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더라. 촬영 당시 기억이 많이 난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수(조춘자 역)와 염정아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함께 밀수판에 뛰어든다. 서로 의지하며 물속을 유영한다. 불꽃 튀는 접전도 있다.

염정아는 "김혜수와 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물에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도전장을 내밀었다. 촬영 때, 의지를 많이했다"고 밝혔다.

김혜수 역시 염정아를 칭찬했다. "염정아는 힘을 빼고 연기하지만 많은 것을 전달하는 연기자다. 저는 힘을 빼야 하는 편인데 잘 안된다"고 털어놨다.

차이점이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물 밑에서 스탠바이할 때, 상대의 눈을 보게 된다. 온전히 서로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배우로서의 단점도 이끌어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김혜수를 보며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 생각했다. 김혜수 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 느꼈다.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답했다.

'밀수'는 개봉까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 2021년 촬영된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관객을 만난다. 펜데믹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류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계가 힘들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밀수'는 여름 영화 대전에 첫 주자로 나선다.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달짝지근해' 등이 줄지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수는 "곧 개봉하는 영화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저희 영화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정아도 "여성 서사가 중심인 영화다. 흥행이 되고, 기획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이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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