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전북 익산 공장서 잇단 노동자 사망 사고
경남 창원과 전북 익산의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18일 오후 2시 57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업단지의 현대비앤지스틸 압연(철판을 얇게 만드는 것)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철판에 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이 회사 노동자 4명이 압연 설비를 점검 보수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수백㎏에 이르는 설비가 넘어지면서 2명을 덮쳤다. 이 회사는 상시 근로자 수가 480여명에 이른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규정대로 작업했는지, 사상자들이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을 염두에 두고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진해신항 한 물류센터에서 지게차가 내리던 화물 박스가 옆으로 갑자기 기울어졌다. 이 사고로 하역작업을 지켜보던 화물차 운전자(50대)가 수백㎏ 무게의 자동차 부품이 든 박스에 부딪혀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현장 CCTV 영상 등을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쯤 전북 익산의 한 공장에서 신축 공사를 하던 60대 노동자 A씨가 작업대와 천장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다. A씨는 당시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는 ‘고소작업대‘ 위에 올라가 전등을 설치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가 A씨의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사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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