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 병영체험학습 참사’ 유족들 10년 만에 백서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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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이병학·이준형·장태인·진우석군은 활짝 웃으며 스크린에서 뛰어다녔다.
이날 추모식에서 유족들은 10년 전 떠난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고 수사 과정, 책임자 재판, 아이들과 가족의 비원 등을 담은 백서 〈다시 쓰는 참사〉를 배포했다.
유족회는 백서에서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로 알려진 이 사고를 '7·18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로 명명해 교육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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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대부고에서 10주기 추모식
김동환·이병학·이준형·장태인·진우석군은 활짝 웃으며 스크린에서 뛰어다녔다. 이들은 2013년 공주대 사범대 부설 고등학교(공주사대부고) 2학년 동급생이다. 이들의 질주는 그해 7월18일 오후 5시10분께 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열린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멈췄다.
이들의 10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8시50분 모교인 충남 공주시 봉황로 공주사대부고 강당에서 열렸다. 재학생 후배들과 교직원, 유가족, 4·16세월호 참사·가습기살균제 참사·이태원 참사·씨랜드 참사·삼풍백화점 참사·대구지하철 참사 등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 참석해 아픔을 함께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유족들은 10년 전 떠난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고 수사 과정, 책임자 재판, 아이들과 가족의 비원 등을 담은 백서 〈다시 쓰는 참사〉를 배포했다. 이 백서는 유족회가 4·16재단과 함께 피해자 중심으로 참사를 기록하고 사회적 애도와 기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유족회는 백서에서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로 알려진 이 사고를 ‘7·18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로 명명해 교육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또 청소년 수련활동의 안전기준을 강화한 청소년활동진흥법 개정, 아이들 부조금 등으로 조성한 오성장학회 운영, 학교에 사고 경위와 아이들의 짧은 생을 전시한 추모카페 다섯손가락 개관, 충남교육청 안전수련원안 학생안전체험관 설립 등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책임자 규명 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와 의미를 소개했다. 다섯 아이의 미완의 꿈과 이들을 가슴에 묻은 가족의 심경도 기록했다.
유족들은 추모식을 마치고 다섯 아이들이 잠든 천안공원묘원을 방문해 헌화·분향을 한 뒤 천안 가문비나무 책방에서 백서 북 콘서트를 했다. 이후식(고 이병학군 아버지) 유족대표는 “백서가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에게 아픔을 기억해 또 다른 참사를 막는 구실을 하고, 교육 과정에서 발생한 청소년 재난이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조명되기를 바란다”며 “다섯아이는 이 학교 57회다. 앞으로 5년 뒤 57회 친구들이 장학회를 물려 받아 우리의 뜻을 이어가길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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