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손바닥 살갗 벗겨져도…" 지하차도의 기적을 만든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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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침 오송 지하차도는 삶과 죽음이 엇갈린 곳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물이 들이닥치던 순간 '살려 달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졌습니다.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거센 물살을 견디다 어디선가 떠내려온 부유물들을 잡고 버텼다고 합니다.
지하차도에서 화물차 시동이 꺼지고 간신히 창문을 깨서 지붕으로 올라간 순간, 유 씨의 눈에 들어온 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버티는 20대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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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침 오송 지하차도는 삶과 죽음이 엇갈린 곳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물이 들이닥치던 순간 '살려 달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졌습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공포가 지하차도를 덮친 겁니다. 이때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든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747번 버스 기사, 화물차 기사, 군청 공무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시민들입니다.
상처 난 공무원 손바닥, 이 손으로 3명 구조
삶과 죽음이 엇갈리던 오송 지하차도에서 생명을 살린 의인의 손입니다. 기적을 만든 손이죠. 군데군데 살갗이 벗겨지며 피가 맺히기도 했는데요, 급박하고 힘겨웠던 당시의 상황을 손이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손을 뻗어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모두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합니다.
이 손의 주인공은 처음 '남색 셔츠 아저씨'로만 알려졌습니다. 생존자들이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인데요, 생존자 한 명은 지난 16일 KBS와 인터뷰에서 "이대로 죽는가 싶어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 색깔 티셔츠 입으신 남자분 한 분 계셨는데 아주머니도 손잡아서 구해주시고 제 손잡아가지고 난간에다가 같이 잡아주시고"라고 말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 남색 셔츠 의인이 밝혀졌는데요, 충북 증평군청 소속의 공무원 정영석 씨였습니다.
저도 간신히 난간 위에 올라가서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나오면서 못 나오신 분들 생각도 나고, 너무 급작스럽게 너무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그래서 계속 조금 생각이 나다 보니까 조금 마음이 좀 그래요. (정영석 씨, YTN 인터뷰)
"손 놓으세요"…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의인
스티로폼이나 나무랑 판자나 목재 같은 걸 잡고 둥둥둥 이제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좀 이제 꺼내주셨어요. 감사드리면서 연락처라도 좀 달라고. 그런데 끝까지 안 주시더라고요. (정영석 씨, KBS 인터뷰)
정 씨를 살린 의인은 14톤 화물차 기사 44살 유병조 씨였습니다. 유 씨도 3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합니다.
지하차도에서 화물차 시동이 꺼지고 간신히 창문을 깨서 지붕으로 올라간 순간, 유 씨의 눈에 들어온 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버티는 20대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을 화물차 위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이후 차량 뒤편에서 "살려 달라"고 외치는 남성 2명을 발견했는데요, 이들이 난간을 붙잡게 도운 뒤 4명 모두 난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버틴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 씨도 있었습니다. 구조된 정 씨는 다시 3명을 구조해 구조 릴레이를 이어간 겁니다.
구조된 20대 여성의 부모는 유 씨를 만나 "딸이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 했지만 유 씨가 포기하지 않고 구해 주셨다"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이) '저는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 (했는데) 끝까지 잡으셔서 그 높은 곳까지 (올려줬어요) 자신도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생존 여성 부모, CJB 인터뷰)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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