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과거 성공 경험 벗어나 차별적 성공 방식 만들어야”

이신혜 기자 2023. 7. 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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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키워드로 '학습하지 않은 혁신(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에게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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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VCM서 “학습하지 않은 혁신” 강조
신성장 시장과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 주문
롯데자이언츠 사례 들어 “공정한 인사” 당부하기도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키워드로 ‘학습하지 않은 혁신(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에게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외부 강연과 각 사업군 전략발표 후 신 회장은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고 항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 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영 환경을 열거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신동빈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경영 방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CEO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회사의 미래 모습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차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만 보고 입단 1, 2년 차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어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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