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도움-음바페 골 못 보나’ 음바페, PSG 회장과 직접 만난다
[포포투=가동민]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과 킬리안 음바페가 대면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의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가 만날 예정이다. 음바페는 재계약 여부를 7월 31일까지 결정하지 않으면 다음 달 매각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다. PSG는 음바페와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나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음바페는 생각이 다르다. PSG와 재계약 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는 2025년까지의 연장 계약 옵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PSG에 전달했다. PSG는 이에 분노했으며 음바페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 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PSG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됐다. 음바페는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PSG는 분열을 일으킨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뜩이나 음바페의 문제로 예민해져 있는 PSG를 건든 것이다.
이에 PSG는 음바페에 대한 비판 의사를 드러냈다.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는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 음바페가 겪은 일로 인해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PSG를 위해서라도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PSG도 마음을 먹었다. 음바페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1일 “음바페의 막대한 연봉은 이적료를 받고 매각되거나 2024년 이후 계약이 연장하지 않는 이상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다. 카타르 국왕은 음바페의 행동과 발언에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음바페를 즉시 파리에서 팔고자 한다. 그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음바페를 내쫓으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음바페가 처음 이름은 알린 건 2016-17시즌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에 팬들은 매료됐다. 음바페의 활약으로 모나코는 리그앙을 독식하던 PSG를 무너뜨렸다. 음바페는 리그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음바페는 리그앙 올해의 팀,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됐다. 음바페의 활약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리그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모나코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모나코는 돌풍을 일으켰다. UCL 토너먼트에서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에 패하며 UCL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13년 만의 UCL 4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음바페의 이름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결국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음바페는 PSG에서 유럽 정상에 도전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유럽 정상의 자리는 쉽지 않았다. PSG는 유독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20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UCL 빅이어는 없지만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음바페의 시대를 알렸다. 최근 몇 년간 최고의 공격수로 항상 거론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득점왕에 만족해야 했다. 음바페는 다음 세대 발롱도르의 주인공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런 음바페가 레알에 합류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최고의 공격진을 형성하게 된다.
지난 시즌 레알은 명성에 비해 아쉬웠다. 레알은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기록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관을 피하긴 했지만 레알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했다. 심지어 레알은 카림 벤제마도 떠나보냈다. 음바페 영입으로 다시 유럽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과거 PSG는 레알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생각됐지만, 음바페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음바페를 살 여유가 있는 팀에 음바페를 매각할 것이다. PSG가 요구하는 가격은 1억 5천만 파운드(약 2,496억 원)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SG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팀의 핵심 중 핵심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냈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해임했다. 음바페와도 여전히 이적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PSG는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구단주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인수하면서 유럽 정상의 자리를 노렸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네이마르, 음바페, 메시, 라모스 등 유럽 최고의 스타를 모았다.
그러나 생각처럼 유럽 정상의 자리는 쉽지 않았다. 리그앙에서는 언제나 PSG가 패권을 잡았다. PSG는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유독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20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PSG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갈티에 감독 대신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이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엔리케 감독 선임이 공식 발표되면서 PSG 영입 오피셜이 줄줄이 나왔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등을 영입했다.
PSG는 음바페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의 거취도 논의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각오다. 이전까지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월드 클래스 선수일지라도 분위기 등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내치겠다는 자세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큰 무대에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들까지 영입했다. PSG는 개편을 통해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이 도전에 음바페도 함께할 것인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의 만남이 예정됐다.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음바페는 PSG 프리 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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