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가 하락" 매일유업 컵커피 가격 내렸지만…커피업계 '난색'
여타 유업체 및 커피업계 "가격 인하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매일유업이 컵커피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 압박에 라면·빵·과자류에 이어 커피 제품도 인하 움직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달 1일부터 컵커피 제품 14종 가격을 100~200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가 기준으로 매일 카페라떼마일드컵(220㎖) 등 3종은 기존 2200원에서 2100원으로, 바리스타에스프레소(250㎖) 등 5종은 각각 2700원에서 26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된다. 3200원이었던 바리스타바닐라빈라떼(325ml) 등 6종 가격은 3200원에서 3000원으로 200원 내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최근 국제 원두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객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원윳값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우유 가격과 이번 가격 인하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유업계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에 어느 정도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유업계 관계자들에게 우유 제품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매일유업이 이번 가격 인하를 결정한 배경으로 '원두 가격 안정화'를 꼽은 만큼, 조만간 올해 원유 가격이 결정되면 흰우유 등 우유 제품 가격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동원F&B 등 다른 유가공 업체들은 컵커피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외도 동서식품·스타벅스·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 커피 업체들도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레쓰비 등을 제조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현재 커피제품 가격 조정 계획이 없다고 했다.
커피 업계는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도 3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원가 부담도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2022년 최고점 대비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2021년 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오히려 급등한 상태"라며 "이 외에도 설탕 및 다른 원재료 가격도 높은 상태라 가격 인하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실제 국제 원두가격은 이상기후 여파로 브라질의 원두 작황이 좋지 않아 2020년 말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 2022년 2월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커피 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1파운드(약 454g) 당 160.8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11일 파운드당 258.35센트까지 오른 데 비하면 37.8%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원두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해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두 이외에도 원재료비 및 전기·가스비 및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원두값 하락만으로 커피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및 이디야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두 선물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물가 하락이 실제 원가에 영향을 주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또 원두 가격 이외에도 다른 원부자재 및 인건비 증가로 인해 당장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컵커피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도 있다. 편의점에 납품하는 커피빈 '원컵' 제품 2종 가격은 오는 8월1일부터 인상된다. 이에 따라 커피빈바닐라라떼원컵, 커피빈더블샷라떼원컵은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오른다.
이 제품은 아로마빌커피가 커피빈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제품으로, 컵에 분말과 물을 부어 마시는 유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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