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은 티빙… 직접 만든 콘텐츠로 韓 OTT 위상 높인다[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김나인 2023. 7. 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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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한국 출시 이끈
최주희 신임 대표에 기대 커져
자체제작 신작 '욘더''아일랜드'
해외서 인기… K-콘텐츠 입지 다져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 티빙 제공
케이팝제너레이션 메인 포스터. 티빙 제공
'만찢남' 포스터. 티빙 제공
'아워게임' 티저 이미지.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포스터.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티빙 제공

하루 이용자 18% 늘린 티빙의 비결

새 수장을 맞이한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점과 플랫폼 DNA를 결합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토 키우기에 나선다. 앞서 CJ ENM은 지난달 29일 티빙 신임 대표에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선임했다. 1982년생인 최 대표는 콘텐츠·이커머스 기업과 플랫폼에서 역량을 쌓아온 전문가로 티빙의 콘텐츠 DNA를 바탕으로 플랫폼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 국내 구축 경험을 살려 콘텐츠 가치와 수익성을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시리즈물 등을 활용한 고정 이용층을 확보해 DAU(일간 활성 이용자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TV 넘어 주류 미디어 진화하는 OTT… DAU 변화 주목

OTT 서비스는 TV를 넘어 주류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 겨루며 독자적인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주 5일 이상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률이 가장 높은 20대의 경우 OTT 평균 시청시간이 하루 1시간 48분으로, TV 수상기 평균 시청시간인 1시간 9분을 뛰어넘는다.

티빙은 DAU 수치를 늘려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티빙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약 120만명으로 나타났다. 102만명을 기록한 웨이브와 격차를 벌렸고, 쿠팡플레이(56만명), 왓챠(11만명)와는 훨씬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티빙의 DAU 성장세는 18%로 국내 OTT 사업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9% 성장세를 보였고, 웨이브와 왓챠는 각각 9%, 20%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일회성에 그치는 콘텐츠 수급이 아니라 꾸준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존 리니어 채널의 인기 콘텐츠를 매일 공개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TT 승패,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가른다

새 수장을 맞은 티빙은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일 평균 이용자 수를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티빙은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출연하는 예능 버라이어티 '두발로 티켓팅'을 공개해 여행 예능 행진에 올랐다. 이어 2~3월에는 K팝 팬들을 겨냥한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이어 기안84, 이말년, 주호민의 무인도 생존기인 '만찢남', LG트윈스 '찐팬'에게 호응을 받은 'LG트윈스: 아워게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시리즈물 흥행이 올 상반기 티빙 이용자 수 확대에 힘을 실었다. 김남길, 차은우 주연의 '아일랜드'와 웹툰 원작 기반의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2023년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텐츠 수출 공들이는 티빙… '욘더'·'아일랜드' 글로벌서도 호평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에 공개된 이준익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미국 파라마운트 플러스 해외시리즈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에 올랐다. 아일랜드는 K콘텐츠 최초로 글로벌 63개국 톱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80일 이상 톱10 진입을 유지해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019년 5억3921만달러(약 6842억원)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6억9279만달러(약 8792억원), 2021년 7억10만달러(약 8884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토종 OTT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라미란·엄지원 주연 '잔혹한 인턴' 등 오리지널 콘텐츠 대기

티빙은 tvN, JTBC, ENA 등 국내 시청자가 선호하는 채널의 콘텐츠도 매일 공개하며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2'부터 JTBC '나쁜 엄마', '닥터 차정숙', ENA '행복배틀' 등 드라마와 실시간 라이브 및 인기 정주행 채널의 인기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독점 신작 영화와 드라마도 월 2편 이상 공개하고 있다.

하반기 티빙은 현실판 부루마불 '브로 앤 마블'부터 라미란과 엄지원 주연의 '잔혹한 인턴', 이성민·유연석·이정은 주연의 '운수 오진 날', 웹툰 원작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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