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이상 일감확보·고선가 지속… K조선 슈퍼사이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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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황을 누린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는 선별수주 전략으로 수주량은 둔화되지만 수익성의 지표인 신조선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하반기에 카타르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 이벤트가 있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발주량이 감소하고 해운 시황도 부진하지만 신조선가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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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모잠비크 프로젝트 앞둬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커져
■가용 슬롯 3년 치 포화, 수주량 절반으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신조선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51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1781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발주시장을 이끌었던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발주가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슬롯이 부족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박과 친환경선 수요의 영향으로 선가는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70.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한 바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8월 191.5의 89%까지 따라잡은 수준이다.
■하반기도 신조선가 상승세 유지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발주량이 감소하고 해운 시황도 부진하지만 신조선가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조선산업의 수주 잔량이 3년 8개월치까지 쌓였고, 특히 친환경 선박의 강자인 국내 조선사들은 가용 슬롯이 차 있어 고부가가치선을 선별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등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상반기부터 선가는 상승세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카타르와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앞둬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초 LNG선 프로젝트 2차 물량과 관련한 공식 회의를 시작했다. 해당 물량은 40척 가량으로 약 12조원 규모에 달한다. 2020년 이후 진행이 멈췄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발 발주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토탈에너지스는 작년 말부터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LNG선 17척에 대한 협상을 재개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각각 2·4분기와 3·4분기에 기나긴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분기 22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하반기 고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선주와의 수주 계약에서 협상력이 높아진 것은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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