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재미 짭짤했는데”…울상 짓는 한국기업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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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던 한국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수출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했던 기업조차 중국 경기부진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3년내 3%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g·위험 축소)’ 작업이 늦은 기업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가정하되 급격한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정교한 ‘디리스킹’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일경제신문이 대중 의존도가 큰 대표적인 기업 10곳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주가수익률은 평균 -1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 올랐기 때문에 비교 기준으로는 30% 가까이 하락한 셈이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이들 기업 주식을 1조5000억 이상 순매도했다.
중국 수혜가 사라진 대표적인 업종은 화장품, 석유화학, 철강 등이 꼽힌다. 관광객 덕을 봤던 카지노, 호텔, 면세점도 고전하고 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한국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과거처럼 무역수지 흑자 폭을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전체 수입액 중 한국 비중은 2016년 10%에서 올해 6%로 떨어졌다.
이날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 공동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둔화와 수요 위축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한국이 주요 7개국(G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종 수입 수요가 1% 감소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06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독일(0.028%), 일본(0.022%), 프랑스(0.011%), 미국(0.007%) 등에 비해 타격이 크다는 의미다.
김용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관세전쟁 이후에도 미중간 무역은 줄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이 탈중국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산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디리스킹 국면에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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