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 오열·흐느낌 속 눈물의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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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이었던 친구. 마음이 더 착잡합니다."
그의 친구는 "오송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친구였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당황스럽고 아프다. 얼마 전 생일이었던 친구라 마음이 더 착잡하다"는 페이스북 글로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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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관계 기관이 폭우 대비했으면 이런 일 있었겠나"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얼마 전 생일이었던 친구. 마음이 더 착잡합니다."
18일 오전 청주의 한 장례식장.
사흘 전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A(32)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눈이 붉게 충혈된 유가족은 이제 더는 눈물을 흘릴 힘도 없어 보였다.
지인들도 무거운 표정으로 말없이 유가족의 옆을 지켰다.
발인이 시작되고 A씨 영정사진이 나타나자 정적만 흐르던 장례식장 곳곳에서 흐느낌이 들려 왔다.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어머니도 끝내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A씨의 동생에게 부축받으며 큰소리로 오열하는 어머니 모습에 지인들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A씨는 주말인데도 출근하려고 버스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생전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에 꾸준히 애도를 밝히는 등 건실한 청년이었기에 주변의 슬픔이 더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고시원에서 세월호 뉴스를 보고 눈물이 흘렀다. 5년이 지난 오늘 나는 여전히 가난한 대학생이고, 많은 아이가 돌아오지 못했다. 책임져야 할 어른은 자리에 없었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친구는 "오송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친구였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당황스럽고 아프다. 얼마 전 생일이었던 친구라 마음이 더 착잡하다"는 페이스북 글로 그를 추모했다.
같은 장례식장에선 희생자 B(24)씨의 발인도 엄수됐다.
B씨도 A씨와 같은 버스를 탔다가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운구차에 B씨의 관이 실리고 화장터로 떠날 때까지 장례식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B씨는 친구들과 1박 2일 여수 여행을 가려고 오송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고 전화를 한 게 그의 마지막이 됐다.
그때 같이 여행을 가려던 친구들도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B씨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B씨의 외삼촌은 "작년에 취업했다고 좋아했던 아이"라면서 "관계 기관이 제대로 폭우 대비를 했더라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졌다.
희생자들의 발인은 지난 17일 1건을 시작으로 이날 8건이 진행됐다. 청주·세종·수원·안양 등에 안치돼 있는 나머지 희생자들은 오는 20일 발인한다.
한편 충북도는 유족의 요청이 있으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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