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신재생에너지 발전 새 이정표… 한발 앞선 기술로 `녹색 미래` 연다

대우건설
세계 최대 규모 시화조력발전소 시공
신재생으로 업계 첫 탄소배출권 수익
수력·해상풍력도 글로벌 경쟁력 갖춰
미래 먹거리 그린수소발전 집중 투자
"독자기술 확보… 수소경제 주도할 것"

대우건설이 시공한 시화호 조력발전소 현장 전경.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시공한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전경.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 1단계 현장 전경.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작년 한 해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해 시장전망치를 초과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7383억원)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7.29%, 당기순이익도 전년(4849억원)대비 4.8% 증가한 5080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며 대우건설의 뛰어난 위기관리 역량을 확인시켰다.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해 현재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바탕으로 '탄소제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에 선도적으로 투자…시공 경쟁력 확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인 이정표를 만든 시공물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대우건설이 시공한 시화조력발전소다.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이기 때문이다. 이 발전소는 한 번에 최대 25만 40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프랑스 랑스(Lens) 발전소보다 생산용량이 1만 4000kw나 더 크다. 조석간만의 수위차에서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발전하는 조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발전 단가가 싸고 생산규모가 크며 기상 조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화호의 물을 외부 바다와 순환시켜 수질개선이라는 환경 재생 효과도 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표 성공사례로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시화조력발전소 시공을 통해 관련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국내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탄소배출권 수익을 거둔 최초의 건설사'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민관합동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지분(20%) 투자와 시공을 맡아 2017년 11월 준공했다. 현재 연간 63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1년 창사 후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준공 이후 2년 동안 발급받은 탄소배출권(2018년~2019년분)을 2021년 판매해 총 12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이 중 20%를 적용한 25억2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27만t 가량의 탄소감축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대우건설의 ESG 경영 확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수년전부터 풍력발전 시장의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2021년 5월 영월 육상 풍력 발전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사업 역량도 키워오고 있다. 이에 앞서 2021년 12월에는 씨앤아이레저산업, SK 디엔디와 함께 '굴업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자금조달, 인·허가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굴업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인근 해상에 약 240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1조5000여억원으로 예정됐다.나아가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영국 정부의 녹색투자은행이 전신)이 해상풍력 사업의 투자 및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회사 코리오제너레이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태백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3개 기관은 태백지역에서 신규 풍력단지건설을 위한 공동개발 업무를 진행한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선진 주민참여형 풍력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주민참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추가 가중치 확보한다. 이에 따른 추가수익을 지역주민에게 배당하고 사업 순이익의 일부는 다양한 형태로 지역주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수심 40m 이내의 해상에서 3MW 이상급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고정식 하부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했다. 변형과 피로에 강하고 잘 부식되지 않으며 설치가 빠른 장점이 있는 신형식 해상풍력 콘크리트 석션식 지지구조물을 개발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의 설계·시공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중장기 목표인 '15MW급 해상풍력 부유체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풍력분야 단계별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수소경제 체제' 발맞춘 투자 확대 진행

탄소제로 시대를 위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은 수소로 거론된다. 2019년 EU에서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을 목표로 '유럽 수소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9년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 수소경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지난 2022년 11월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청정수소발전비중 확대를 비롯해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등이 논의된 바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대우건설은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확대될 수소산업에 대응하고자 블루수소, 그린수소의 생산기술에 대해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수소/CCUS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에 대한 특허를 여러개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 및 수소경제 진출을 위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H2Korea에서 주관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공모사업'에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 수소사업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부지 확보, 사업개발 및 건설, 운영까지 포함된 이 사업은 대우건설과 한국동서발전이 협업해 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무탄소 전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국내 청정수소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차 호주 및 아프리카 지역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다양한 국내외 민간개발사들과 해외시장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사업에 대하여 공동투자 및 사업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와 열을 생산하는 설비로 정부는 분산형 전원 보급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8GW이상 규모로 연료전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자체개발사업으로 수원, 안산, 전남 광주에서 4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허가를 승인 받아 올해 첫 시행되는 수소발전 입찰 시장 참여를 추진 중에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곧 다가올 미래 경제의 핵심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있는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시공경험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풍력, 태양열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한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