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정통 대우맨` 백정완 대표, 최대 실적 견인… 글로벌 원전시장서도 입지 넓혀
백정완(사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의 새 식구가 된 2022년 2월 취임했다. 백 대표는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한 후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과 주택CM 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 현장 일선을 지켜온 현장형 인재다. 2017년에는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회사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한단계 발전시켰다. 2018년부터는 다시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역대 최대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실무와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그는 합리적인 일처리와 온화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망을 두텁게 받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오랜 기간 회사의 실적은 물론 직원들의 신뢰까지 쌓아온 '정통 대우맨'인 그는 대우건설과 중흥그룹과의 화합과 시너지를 이끌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실제 중흥그룹과 한 식구가 될 때 백 대표가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등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도 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인수단 측이 서면으로 제시한 합의안을 외면하며 지난해 2월 초까지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는데, 백 대표의 중재 끝에 양측은 2022년 2월 7일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 대주주와 계열사 사이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 인정, 조합원 처우 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 보장 관련 재협상 진행 등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상당 부분을 수용한 것이 노조 측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 28일, 창립 49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뉴비전 선포식에서 대우건설의 새로운 비전인 'Your Dream, Our Space'와 '모든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건설 그 이상의 가치 있는 환경과 공간을 창조한다'는 미션 선언문을 공개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탈출구를 개척하며 대우건설 반세기 역사를 일군 '위기극복 DNA'를 다시금 일깨우자"며 늘 임직원들에게 '대우건설의 핵심 가치'를 강조한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1등 건설사'라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명확한 목표 제시와 추진력 덕분인지
그의 지휘 아래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 10조 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을 기록하며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회사의 생존과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자금시장 경색 리스크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 △회사가 추진해 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한 양질의 해외 PJ 수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준비 철저 등 올해 경영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주택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이라크 등 국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면서 성장 전략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원청으로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수의 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알 포(Al Faw) 현장 등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약 7255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3월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를 1조500억원에 연달아 수주하면서 1분기에만 1조8000억원을 넘었다. 전년동기 대비 429.47% 급증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만 해외수주액이 2조원을 훌쩍 넘었다. 올해는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며 대형 원전부터 차세대 원전인 SMR (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까지 투자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는 체코/폴란드 원전의 팀코리아의 시공주간사로 선정되는 등 원전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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