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무서운 ‘이 병’도 끝이 보인다…속도 늦출 신약 줄줄이 나와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7.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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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내놓은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들이 겪는 인지력 저하 등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신약이 인류가 벌이고 있는 ‘치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나네맙은 앞서 FDA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 ‘레켐비’에 이어 세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자사가 선보인 도나네맙이 임상 3상 시험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는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겪는 환자들의 인지력 저하 등 악화 속도를 약 35%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해당 치료제에 대한 심사 신청을 마친 상태다. FDA 심사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도나네맙 개발 연구를 주도한 일라이 릴리 소속 존 심스 박사팀은 의학저널인 ‘미국의학협회지(JAMA)’ 보고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앓는 평균 73세인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76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도나네맙은 특히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들과 75세 이하 환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환자가 약을 일찍 사용할수록 알츠하이머병 악화 속도를 그만큼 더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JAMA 보고서에 실린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보고서가 최근 출시된 알츠하이머병 치료 환경을 뒤바꿀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소수의 환자들에게서는 뇌가 붓거나 뇌출혈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재단 소속 하워드 필릿 수석과학자는 “이번 치료제는 실로 대단한 발견이지만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멈출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연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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