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이경우 "강도는 했지만 살인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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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가 혐의 일부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와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부는 혐의 전부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18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경우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서 이경우 측은 강도 혐의만 인정하고, 공범들과 공모해 살인을 저지른 혐의는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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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로 지목된 부부도 공소사실 전면 부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가 혐의 일부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와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부는 혐의 전부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18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경우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서 이경우 측은 강도 혐의만 인정하고, 공범들과 공모해 살인을 저지른 혐의는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우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과 공모해 피해자를 강도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살인을 계획한 적이 없고 사체유기에 대해서는 시체를 암매장한 사실도 몰랐기에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는 부인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우 측은 강도 예비,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 측과 연지호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도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납치든 살인이든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경우가 범행에 사용한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변론을 분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밖에 황대한 측은 강도예비와 사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살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구속기간 만료를 감안해 24일부터 신속하게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허씨를 제외한 전원이 구속된 상태다.
이경우 등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를 이유로 올해 3월 강남 한복판에서 피해자 A씨에 대한 납치·살해를 실행하거나 계획·협조한 혐의를 받는다.
사실혼 관계인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10월 A씨 권유로 가상화폐 '퓨리에버코인(P코인)' 1억원 상당을 구매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3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듬해 초 P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손실을 입자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부부가 시세조종을 했다고 투자자들을 선동해 2021년 3월 강남의 한 호텔에 이들 부부를 감금하고 비트코인 4억원 상당을 빼앗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는 지난해 7~8월 이들 부부로부터 A씨에게 가상화폐 자산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범행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는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9월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경우는 대학 동기인 황대한을, 황대한은 과거에 운영한 배달대행업체 직원 연지호를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한·연지호는 지난 3월29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A씨 주거지 부근에서 A씨를 납치해 마취제를 주사, 살해하고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암매장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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