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복구도 못 했는데..."또 잠기면 어쩌죠?"
[앵커]
며칠간, 많은 곳은 600㎜ 넘게 비가 온 충남에서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무너지고 터진 제방 복구 작업이 겨우 시작되고 잠겼던 집도 이제 막 치우고 있는데요.
또다시 장대비가 쏟아지고,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높다란 제방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덤프트럭들이 오가며 돌을 실어나르고, 굴착기가 쏟아붓습니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바위로 무너진 제방을 메우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터진 제방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면서, 아래 논과 비닐하우스들은 모두 쑥대밭이 됐습니다.
어지럽혀진 농로를 정리하던 주민은 물에 잠긴 숙소에서 직원들이 겨우 대피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전병관 / 충남 청양군 : 둑이 터지고 한 15분 안쪽으로 10m 정도까지 하우스가 다 잠겼으니까요. 인명 피해가 안 났으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대피소에는 집이 잠겨 피난을 온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깜짝 놀란 마음을 부여잡은 채, 자기 집을 치우느라 고생한 자원봉사자들 걱정부터 합니다.
[충남 청양군 침수 피해 주민 : 농협 직원들이 와서 치웠어, 집을. 아이고 말할 수도 없어. 발 디딜 데가 없어. 봉사원들이 비를 질질 맞고 와서 치워요, 시방. 속상해 죽겠어요.]
말리려고 널어놓은 전자제품과 집기 위로 또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물에 잠겼던 집에서 어르신들을 도와 집기를 정리했던 자원봉사자는 쏟아지는 비가 야속합니다.
[정수영 / 공주시청년회 회장 : 한 12시 정도까지 비가 오더라도 어떻게 복구 작업을 이렇게 봉사활동 하면서 계속했었는데 지금 비가 굉장히, 엄청 많이 와서 일단 멈춘 거거든요.]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왔던 집을 사흘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복구 작업을 도우러 온 아들은 다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비슷한 일이 또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충남 공주시 침수 피해 주민 : 어머니가 보트 타고, 119구조대에 구조되셨더라고요. 저희가 진짜 '멘붕'했어요. 또 이런 일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거든요.]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장영한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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