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발뺌할래”…인간 생체실험 ‘마루타’ 악명 높은 日731부대 명단 나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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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세균전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것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의 조직 구성과 부대원 명단 등을 담은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고 17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문서는 1940년 관동군이 조직 개편 때 작성한 것이다. 일본의 국립공문서관이 후생노동성에서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는 것을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했다.

이 문서에는 부대 구성과 함께 부대원의 성명, 계급 등 정보가 들어있으며 표지에는 1940년 9월 30일 작성된 것으로 적혀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교 명단에는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해 총 97명의 이름이 계급과 함께 기재됐으며 군의관 이외에 대학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들도 ‘기사’라는 직함으로 열거돼있다.

마쓰노 연구원은 “부대의 구성과 함께 부대원의 이름, 계급 등이 명시된 구 일본군 작성 자료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라면서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31부대에 대한 각종 자료와 정보는 일본이 패전하기 직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소각 명령을 내려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문서는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발굴됐지만 정부 보유 자료가 어딘가 파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가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료를 비롯해 책임감을 갖고 자료를 수집해 실태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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