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한반도 찾은 美전략핵잠수함… '확장억제' 가시화
핵탄두 탑재 SLBM 운용… 폭격기·ICBM과 '핵 3축' 구성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해군의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이 42년 만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공식 전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핵 3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SSBN의 우리나라 전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의지를 직접적으로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자국 SSBN이 부산에 기항 중인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도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미국의 오하이오급 SSBN '켄터키'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캠벨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싱턴 선언'이 (한미) 두 정상의 강력한 의지를 통해 채택됐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오늘 NCG 회의에) 미국의 대규모 사절단이 참여해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같은 날 미 핵전략잠수함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부산에 기항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NCG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은 워싱턴 선언에 'SSBN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the regular visibility)을 한층 증진한다'는 내용도 담아 SSBN의 우리나라 전개를 예고했다.
미 SSBN이 한반도에 전개한 건 지난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601) 이후 42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SSBN은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장으로 하는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이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과 다르다.
현재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SSBN을 14척 운용 중이다. 이들 SSBN은 사거리 1만2000㎞의 저위력 전술핵탄두 탑재 SLBM '트라이던트-Ⅱ'를 24발씩 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하이오급 SSBN 1척은 사실상 하나의 '핵보유국'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들 SSBN은 선제타격은 물론 미 본토가 핵공격을 받은 뒤에도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로서 항상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잠수함 특성상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보다도 은밀한 전개가 가능하다.
미군은 이들 오하이오급 SSBN 중 8척은 태평양에, 나머지 6척은 대서양에 배치해 운용 중이라고 한다.
미군 SSBN의 부산 입항 사실이 이날 전격 공개됨에 따라 북한이 보일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최근 한미연합 공중훈련 등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 수시로 전개한 전략폭격기보다 SSBN을 더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단 이유에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전날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더 강화할수록, 위협적 실체인 군사동맹 체제를 과도하게 확장할수록 우리(북한)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테이블)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현재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적실한 방도는 실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한 이후에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 정부가 SSBN의 한반도 전개를 '경쟁국' 중국을 견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작년부터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재개 등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 논의에 매번 제동을 걸어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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