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 수사했던 한동훈 "돈 물어줄 사안 아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8일 '엘리엇 판정'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누구보다도 사안의 전모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 사건을 수사해 잘못을 바로잡는 데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당당하게, 이 사건은 정부가 엘리엇에게 돈을 물어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소소송, 중재 판정과 양립 가능…저는 도덕적으로 편하다"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8일 '엘리엇 판정'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누구보다도 사안의 전모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 사건을 수사해 잘못을 바로잡는 데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당당하게, 이 사건은 정부가 엘리엇에게 돈을 물어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당시 청와대 등이 국민연금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파헤친 바 있다.
특검이 기소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공교롭게도 엘리엇 사건 중재판정부 이런 확정판결을 근거로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고, 한 장관은 취소소송을 통해 이런 결론을 논파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국정농단 형사사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중재판정은 다르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소수 주주 중 하나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상업적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는 내부적인 동기나 과정에서 일부의 위법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소수 주주인 엘리엇에 손해를 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엄정한 처벌을 받은 형사 판결과 (중재판정은) 궤를 달리하는 것이고, 양립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 "일부 공직자의 일탈 행위를 정부의 행위 또는 정부의 조치로 볼 수는 없다"며 "공직자 중 누군가 일탈 행위를 할 때마다 정부가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건 ISDS 시스템이 의도한 바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당시 형사사건 수사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그는 "의사결정의 동기에서 직권남용이 있었다는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밝혀서 바로잡았다"며 "이렇게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는 국가는 세상에 많지 않다. 중재판정부도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저는 도덕적으로 굉장히 편하다. 저는 떳떳하게 행동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취소소송으로 인한 소송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비용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그러나 살아가면서 아끼면 안 되는 비용이 몇 가지 있다고 하지 않나. 국격에 맞게 능력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물산 등 관계사에 대한 구상권(제3자가 채무를 대신 갚아준 뒤 원 채무자에게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청구 주장을 놓고는 "구상권은 중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문제"라며 "판정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입장에서 구상권을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allluc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李, '징역형 집유' 선고 이튿날 집회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