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X염정아→조인성, 이 조합 美쳤고 올여름 ‘밀수’ 있다(종합)[M+현장]
‘밀수’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역대급 조합으로 올 여름을 짜릿하게 강타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코로나19 시기 이후 영화계가 어려워진 분위기와 관련해 “며칠동안 이런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답은 그냥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한국영화는 항상 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을 꾸고 현장에 들어와서 막내부터 일을 하고 영화계 언저리에 있고 하던 그 시기부터 지금까지 영화계가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지 않았다. 올해 감기가 매년 독하고, 매년 경기가 어렵듯이 영화도 그렇다. 영화인들이 더 정신차리고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영화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던 것에는 ‘쉬리’라는 영화의 영향이 컸다. 그때는 IMF로 어려웠고 한국영화도 위기였다. 위기 상황에서 더 정신차리고 만들고, 관객들이 변화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영화인들이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좀 더 기본에 충실하게 고민하면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밀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해녀 수중 액션이다. 김혜수는 “해녀들 같은 경우에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 공교롭게 그때 ‘소년심판’ 촬영을 하고 있어서 준비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전에도 한 번 말했듯 ‘도둑들’ 촬영할 때 물속에서 공황을 겪어서 걱정했다. 응원하면서 공황상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지상에서도 액션이 있고, 배 위 물 아래서도 액션이 있다. 그 장면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마 부상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염정아는 “수영을 아예 못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같이 한 동료들과 잘 극복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 수중 액션이 나올 때마다 같이 숨을 참았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나더라. 다 고마운 사람과 함께해서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박정민은 앞서 다양한 영화에서 감초 같은 역할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번 ‘밀수’에서는 감초 그 이상을 해내며, 또 한 번 레전드를 갱신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영화를 보고 많이 즐기고 웃었다. 사실상 나의 모든 연기는 100% 감독님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액션을 그렇게 웃으면서 찍은 적이 없었다. 많이 웃으면 찍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밀수’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함께 영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해주셔서 대본도 보지않고 알겠다고 했다. 면전에 계셔서 쑥스럽지만 어렸을 때부터 너무 팬이고 꿈이었던 감독님이셔서 같이 하자고 해주시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고, 그리고 나서 받아본 ‘밀수’ 대본을 보고 또 한 번 감사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역할에서 내가 보여준 이미지, 모습들과는 상반된 또 다른 모습을 ‘나한테서 어떻게 발견을 하시고 이런 제안을 해주셨지?’ 하는 마음에 되게 감사했다. 준비를 되게 많이 해가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그걸 덜 해갔던 것 같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으면서 그 순간순간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어 져서 그 현장에 가는 마음이 너무 즐겁고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가야겠다. 물론 대사는 외워가지만. 그런 것들을 감독님과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자고 마음을 먹으면서 촬영장에 갔었다”라고 덧붙였다.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밀수’는 유일한 여성 서사의 영화이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워맨스가 포인트가 된다. 김혜수는 “흔하지 않은 끝까지 여성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했다. 현장, 재미에 충실한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기억하는 건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잊지 않고 했다”라고, 염정아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김혜수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걸 듣고 큰 기쁨이었던 것 같다.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것도, 물에 들어가본 적 없지만 욕심을 낸 거다. 혜수 언니와 촬영하며 의지를 했고 영화를 보면서 그 순간들을 기억하게 됐다. 이 영화가 여성 서사가 중심인데, 흥행이 잘돼서 또 다른 기획들이 많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장기하가 ‘밀수’의 음악감독으로 함께했다. 특히 조인성이 선보이는 액션 장면 속 ‘내 마음을 주단을 깔고’는 이번 ‘밀수’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깜짝 놀라게 했다. 류승완 감독은 “내가 1973년생인데, 어려서 우리 아버님이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셨다. 어린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내가 아주 어린 시절에 아버님이 경양식집 같은 걸 운영하면서 디제잉하면서 음악을 트셨던 게 있다. 어려서 들었던 음악이 굉장히 깊이 남아 있다. 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만들 때 이 세계로 가장 빨리 안내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내가 어려서 들었던. 각본을 쓰면서 그 음악들을 듣고 어울리는 장면을 상상하고, 선곡된 음악들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각본에 적어놨다. 예산과도 결부되는 거라, 미리 예산에 적용되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쓸지 다 적어놨다”라며 “장기하는 음악에 진심인 아티스트이지 않나. 영화를 위해서 작곡된 음악, 선곡된 음악의 괴리감이 덜 하다. 그런 지점에서 장기하 감독의 활약도 크고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극 중 박정민과 고민시의 묘한 기류로 재미 포인트. 고민시는 “장도리(박정민 분)가 옥분(고민시 분)을 생각하는 마음, 옥분이가 장도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는 장도리의 일방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오빠 권상사(조인성 분) 못 이겨?’라는 대사도 그렇고. 장도리의 열렬하고 뜨거운 사랑 덕분에 오늘 영화를 봤을 때 장도리와 옥분이의 케미가 괜찮지 않았나.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정민오빠께서 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박정민은 “과연 장도리를 누구를 좋아하느냐였다. 이 친구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겉으로는 옥분이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 깊이 누군가 연모하는 게 있지 않을까. 그 인물을 말하는 건 해답을 드리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장도리는 다 좋아한 것 같다. 마음을 쉽게 주는 인물인 것 같고, 그렇게 접근했다. 옥분이가 착각을 했다. 자기만 좋아한 줄 아는 것 같은데. 죄송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시대 고증과 관련해 류승완 감독은 “동생 류승범이 옷을 잘 입는 걸로 유명하지 않나. 아버님이 잘 입고 다녀서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은 어른이 되면 멋있어지는구나 했다. 춘자의 헤어스타일이나 장도리의 이상한 옷들, 권상사의 선글라스는 내가 좋아했던 70년대 홍콩 스타들의 패션과 ‘미녀삼총사’ 시리즈 등에 나온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등, 어린 시절의 환상이 남아 있어서 그것을 재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며, 김혜수가 제안한 것들 역시 많이 채택됐음을 짚었다.
김혜수는 “염정아 씨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반대 기질이다. 힘을 빼는데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나는 힘을 덜어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힘을 빼도 들어가서 죽겠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환상적이라는 느낌, 영화에는 담기지 않지만 현장에서 우리만 느끼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물 밑에서 스탠바이하고 서로의 눈을 볼 때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하나가 된 것 같은. 그런 거는 처음 경험했던 것 같다.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예상하지 못한 첫 경험들이 즐거운 현장이었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소중했고 지나고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었고, 그런 파트너였다. 염정아 씨, 조인성 씨한테 많이 고맙다. 이 조춘자를 입체적으로 채워주시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단점들을 채워준 파트너라 고마웠다”라고, 염정아는 “선배님께서도 직접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쩜 이런 분이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인정을 해주시는 편인데, 그 사랑을 후배분들한테 베풀어주신다. 언니랑 하는 순간이 다 좋았다. 영화 홍보, 무대인사 등을 할 텐데 이 순간들을 행복하게 느끼고 있다. 또 만나서 작품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서로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권상사의 액션신이 ‘멋있다’라는 반응이 터진 것과 관련해 “캐릭터 하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바라보는 눈빛, 그 관계속에서 나오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컷에 담기게 되고 내가 연기를 했을 때 감독님이 그걸 기가 막히게 알아봐주셨던 컷들이 모이면 한 영화가 완성이 된 것 같다. 오늘 화학적 작용 때문에 그렇게 나온 게 아닐까 싶다”라고 풀었다.
온라인상에서 고민시가 김혜수에게 워킹 팁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고민시는 “혜수 선배님께서 워킹을 알려주셨다. 수복이한테 갈 때 어떤 워킹이 좀 조금 더 살랑살랑하는 그런 워킹을 선배님께서 워낙에 우아하시고 예쁘시니까 그런 부분을 배우려고 수업을 받았다. 나는 따라할 수가 없더라. 선배님만의 아우라가 있으셔서. 그 영상은 내가 알기로 바스트만 잘라서 쓴 걸로 알고 있다. 다른 부분은 혜수 선배님께서 옥분이가 한복을 입었을 때 치맛자락을 삭해서 착 감으면서 움직이면 옥분이의 캐릭터가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팁을 주셨을 때도 있다. 감독님께서 옥분이가 거울을 보면서 치아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감독님의 아이디어로 탄생할 수 있던 신이었다. 주변에서 선배님, 감독님들과 조언을 해줘서 탄생한 신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혜수는 “다 필요없다. 너무 잘한다. 현장에서 박정민, 고민시 씨는 잘해서 매 컷 다시 보자고 했다. 매니저가 그 팁 준 걸 찍은 게 재밌어서 올린 거였다. 연기는 가르쳐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냥 너무 잘한다. 영화에서 장도리와 고옥분은 정말 이 배우들이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하더라.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고민시는 “수해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하루 빨리 수해복구가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따뜻한 마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박정민은 “나 또한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따뜻하게 마무리 인사를 지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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