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호우 사망자 3명 늘어 22명…희생자들 '눈물의 발인'
피해 현장마다 복구 속도, 군부대·자원봉사자 '구슬땀'
(전국종합=연합뉴스)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리거나 토사에 매몰돼 실종된 경북 북부 주민 8명 가운데 3명의 시신이 18일 수습되면서 이 지역 호우 피해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경남과 전남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해 현장에서는 복구 작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서 실종자 3명 추가 수습…실종자 수색 계속
경북지역에서는 소방, 경찰은 물론 군병력이 마을을 뒤덮은 토사를 걷어내며 나흘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사태가 나면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8명 중 3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됐다.
그러면서 이 지역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을 포함하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4명이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청주 오송에서는 지난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 일부가 터지면서 궁평2지하차도에 강물이 유입됐다. 이로 인한 희생자는 14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1명, 이날 8명의 고인에 대한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5명의 시신은 청주와 세종, 수원·안양 등에 안치돼 있다.
이들의 발인은 오는 20일 각각 엄수될 예정이다.
또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집중호우 희생자에 대한 '눈물의 발인식'이 열리는 등 충북과 경북에서 장례 절차가 잇따라 진행됐다.
호우경보 경남에 산사태 등 피해…광주·전남 열차 운행 중단
장마 전선이 남하하면서 경남과 전남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남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의령 93.0㎜, 진주 90.7㎜, 하동 88.0㎜, 사천 81.5㎜, 산청 79.5㎜, 창원 49.2㎜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오전 11시 33분께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로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부산방향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도로 사면 유실, 옹벽 붕괴, 주택 파손 등 총 22건의 호우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경남도는 산사태나 축대 붕괴가 우려되는 18개 시·군 820가구, 총 1천121명을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 사전 대피시켰다.
광주·전남에서는 지속되는 폭우에 따른 선로 불안정으로 KTX 광주송정-용산역 구간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입 또는 산사태 등을 우려, 이날 오후 2시부터 KTX 고속선 외 다른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무궁화호·ITX-새마을호 등 일반열차 운행 중지에 이어 일반선을 경유하는 KTX 운행까지 중단됐다.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구간과 호남선 광주송정-목포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도 멈춰 섰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만수위를 넘긴 전남 화순군 동복면 동복댐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댐 수위는 168.5m로 만수위(168.2m)를 약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은 많은 비가 내린 2020년 월류 이후 3년 만이다.
이 때문에 댐 하류 화순군 동북·사평면 10개 마을이 긴장하고 있다.
군 병력에 자원봉사까지 '구슬땀'…중부 피해 복구 잰걸음
경북지역에서는 소방, 경찰, 군병력 등 인력 5천700여명과 장비 1천여대가 전날 투입된 데 이어 이날도 인력 3천148명, 장비 975대가 수색과 응급 복구에 동원됐다.
자원봉사자 발길도 이어지며 지금까지 20여개 단체 200여명이 예천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집중호우가 할퀸 예천을 중심으로 봉화, 문경, 영주 일대에서 한가득 밀려온 토사를 치우거나 침수된 주택을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재민에게 급식이나 음료를 제공하며 기운을 북돋우거나 구호품 정리, 세탁 등을 돕기도 했다.
충북에서도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소방관 등이 밤을 새우며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려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육군 제35사단은 폭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16일부터 장병 660여명을 투입해 김제와 익산, 진안, 완주 등 침수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도 이재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익산 망성초등학교에 이동 샤워 차량을 급파해 운영 중이다.
자원봉사자 120여명은 지난 14일부터 이곳에서 이재민의 샤워를 돕고 급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 직원들은 전날 군산시 금광동과 개정면 일대를 찾아 시설물 복구에 힘을 보탰다.
(박세진 한무선 천경환 김선형 윤관식 나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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